📚어쩌면 사랑이 가장 완벽한 수업일지 몰라 | 이창원 | 모티브(2026)

2026. 9. 14. 06:22교육,시대경영

 

1. 선생님도 모범생은 아니었어

어떤 아이라도 결국 중독된 무언가에 스스로 질릴 때가 온다. 그 순간은 매우 조용하게 온다. 하지만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어른'이 곁에 있어야 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옆에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이에게는 큰 차이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26

 

공부는 점점 "입시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자기 능력을 기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그 능력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혼자 여행을 즐겁게 해내는 능력, 밥을 맛있게 먹는 능력, 말을 재미있게 하는 능력,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능력, 유튜브를 포함한 SNS 플랫폼을 다루는 능력.. 셀 수없이 많다. 그리고 나는 그 모든 능력의 바탕에 공통된 두 가지가 있다고 믿는다. '창의력과 실행력' 41

 

2. 즐거운 학교생활

나는 놀이가 아이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키운다고 믿는 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신체 감각을 발달시키고, 스트레스를 풀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또래와 부딪히며 규칙을 익히고, 역할을 나누며 의사소통을 배우고,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놀이는 아이의 심신을 조화롭게 만들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힘을 '즐겁게' 길러준다. 50

 

학교폭력업무에서 그 많은 과정을 거쳐도, 결론이 '학교폭력 아님'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령 학교폭력으로 인정되더라도, 가장 경미한 조치로 마무리되는 경우도 많다. 결국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이르기까지 수십, 수백 장의 서류가 오가고, 그 사이 아이들은 다시 그 일을 꺼내 말해야 한다. 어른들은 각자의 논리를 세우고, 아이들은 그 틈에서 또 한 번 흔들린다. 진짜 문제는 바로 그 지점이었다. 제도는 아이들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의 아픔을 다시 들추는 부작용을 동반했다. 특히 '분리조치'는 필요할 때도 분명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상처가 되기도 한다. 60

 

'화'와 '혼'의 가장 큰 차이는 부정적 감정의 유무다. '화'를 낸다는 건 상대에게 올라오는 부정적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는 일에 가깝다. 반면 '혼'을 낸다는 건 부정적 감정은 내려놓고, 잘못된 말과 행동을 교정하기 위해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다. 사람을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바로잡는 말이다. 70

 

걱정이 백 가지인 사람도 건강을 잃는 순간 걱정은 단 하나로 줄어든다고 한다. 그만큼 건강은 삶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96

 

"엄마와 아빠의 사이가 좋아야 아이가 행복한 것만큼, 학부모와 교사의 사이가 좋아야 아이들은 행복할 수 있다." 106

 

학부모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수업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성실한 선생님, 아이들의 인성과 생활지도를 꼼꼼히 챙겨 주는 선생님, 학부모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선생님 등 여러 모습이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교직에서 경험하며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학부모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내 아이가 좋아하는 선생님이다. 107

 

"선생님들의 헌신으로 버티는 교육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선생님들을 지켜주세요." 115

 

3. PD가 된 선생님

내가 생각하는 민주시민교육의 핵심은 ' 판단력 교육'이 다. SNS는 물론 공중파 뉴스조차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누군가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는 힘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141

 

"나는 내 선택이 아이들에게 이로운지만을 판단한다. 나는 그날의 선택이 아이들을 이롭게 한다고 믿었다." 149

 

아이들의 본능적인 욕망을 무조건 억제하고 죄악시하기 보다는, 그 에너지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 아닐까. 170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오가는 현실적인 대화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예컨대 친한 아이들끼리 "존잘", "존예", "존못" 같은 비속어를 쓰더라도, 웃으며 구두로만 주의를 주었지, 화를 내거나 억압하는 방식으로 통제하지는 않았다. 또래 집단의 언어는 어른이 억누른다고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걸, 나 역시 유년 시절에 몸으로 겪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72

 

학생만 선생님께 지켜야 할 예의가 있는 게 아니라, 선생님 역시 학생들에게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고 생각해 왔다. 선생님은 실내화를 신고 운동장에 나가고, 운동화를 신고 교실에 들어오면서 학생에게만 규칙을 강요하는 모습이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커피와 간식을 먹으며 쉬는데 학생은 왜 안 되는지도 이해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선생님은 학생에게 말을 편하게 하면서, 학생은 '학생이니까'라는 이유로 항상 반듯하게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불평등도 썩 내키지 않았다. 예의를 차리려면 서로 차리는 게 맞고, 그렇지 않다면 교사가 먼저 벽을 허물어 편해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173

 

4. 사랑이 넘치는 우리 반

감정은 혼자서만 감당해야 할 짐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눌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다. 226

 

우리 사회는 '교육'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대학입시'에만 관심이 있을 뿐, 진짜 교육에는 무관심하다. 233

 

"당신은 학교에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무원을 만나길 바라십니까? 아니면 선생님을 만나길 원하십니까 ?" 242

 

과거에는 학생이 잘못을 하면 선생님께 혼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요즘은 학생을 혼내는 일조차 두 번, 세 번 고민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정서적 아동 학대로 오해받을 수 있고, 혼내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는 시선도 존재한다.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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