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3. 11. 06:29ㆍ책속진주(시,에세이)
필자가 좋아하는 장소인 여의도 어느 북카페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두 시간 남짓 남아있는 여백의 시간 동안 쉬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책인데 알알이 책 속에 진주들이 박혀있었다.

1장.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떤지
한 곳에 멈춰 있으면 몸도 마음도 굳기 시작한다. 몸과 마음이 굳으면 권태로움과 나태함이 나를 괴롭힌다. 13
내 곁에 열 명이 있든 한 명이 있든 그 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 나를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 열 명보다 내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 한 명이 중요하다. 그런 사람 한 명만 곁에 있어도 인생은 더없이 풍요로워진다. 14
눈빛에는 꽤 많은 정보가 담긴다. 그리고 눈빛은 의외로 쉽게 타인에게 날아가 꽂히고 은근히 정확하게 해석된다. 20
평판을 너무 믿지 말자. 사람의 마음은 생각보다 복잡하므로 백 퍼센트의 선도 악도 없으므로. 그보단 나의 판단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 23
가장 먼저 마음의 온도를 측정해 보면 좋다. 내 마음이 뜨거울 때 상대방의 마음이 차가우면 나는 무안해지고 내 마음은 차가운데 상대방의 마음이 뜨거우면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와 비슷한 온도를 지닌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두 사람 모두가 편안해진다. 28
나에게는 그저 농담인데 상대방에게는 무시무시한 악담일 수도 있다. 여린 사람은 여린 사람과 만나야 하고 다소 거친 사람도 그와 비슷한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관계가 무너지지 않는다. 29
실제로 중증도의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남들보다도 더 자주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마음이 너무도 지옥 같으니 표정이라도 좋게 지으려고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인 방어 행위를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은 오해한다. 이 사람이 어떤 고민과 우울도 없이 잘 지낸다고 생각해서 그를 걱정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45
관계에서는 조바심을 내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시간이 허락해 주는 만큼 충분히 두고 보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나쁜 사람일까. 그런 생각들에 너무 급하게 그리고 깊게 빠져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46
사람들이 때로는 고생도 하고 많은 돈과 시간을 소비하면서 여행을 떠나는 이유. 그리고 그곳에서 최대한 많은 사진과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그렇게 쌓인 추억들로 꽤 많은 날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54
기가 센 사람과 기가 세지 못한 사람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가 '특정 상황에서 얼마나 노골적으로 감정을 표출하는가'이다. 보통은 분노할 법한 상황에서 그 분노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위협적인 표정과 목소리를 보이는 사람이 기가 셀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정확히 반대이다. 기가 센 사람들은 그런 상황에서 오히려 싸늘할 정도로 차가워진다. 56
사실 모든 관계는 유리처럼 약하고 덧없다. 얇은 유리잔을 떨어뜨리기 싫어 세게 붙잡으면 오히려 손 안에서 깨져 버리고 만다. 그래서 나를 아프게 만들고 만다. 그렇게 나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깨어질 건 언젠가 깨지고 떠나갈 것은 떠난다. 그러므로 관계에 너무 몰두하지 말자. 적당한 정성은 쏟아붓되 너무 집착하지는 말자. 63
2장. 꽃은 돌아오니까
책을 읽는 모습 자체도 분위기 있어 보이지만, 진짜 변화는 내면에서 일어난다. 한권의 책을 읽은 뒤에 단 한마디라도 그 책 속의 문장을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면 성공적이다. 그와 같은 고급스러운 매력은 독서를 통해서가 아니라면 얻을 수 없다. 66
간절한 만큼 격앙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는 건 착각이다. 원하는 바가 있을수록 간결하고 차분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74
시간은 많은 것을 데리고 가지만, 동시에 강해진 마음이나 새로운 설렘처럼 많은 것을 가져다주기도 한다는 것을. 시간은 나를 울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오랜 눈물을 말려주기도 한다는 것을. 나쁜 기억들을 기억도 안 날 만큼 멀리 날려버려 주기도 한다는 것을. 77
할까 말까 싶을 때는 무조건 해야 한다. 무언가를 도전해서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그 실패는 내 작은 경력 하나가 되어 주고 다음 성공을 더 잘 거머쥘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85
관계를 짓다 - 관계는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집처럼 지어가는 것이다. 둘이 머물 공간을 둘이 만들어가는 일이다. 관계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충분한 질문과 대답들로 벽돌을 쌓아가야 한다. 110
3장. 나라는 영화
내가 아무리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려고 애써도 누군가는 반드시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애쓰기보단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하자. 126
내가 가장 빛날 때가 아니라 가장 초라할 때도 함께 있어 주는 사람이야말로 내 주변이 아닌 나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139
"난 마음만 있으면 돼. 다른 건 필요 없어." 서로를 아끼는 사이에선 자주 이런 말을 하곤 하지만, 사실 그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 어떤 물질도 오가지 않으면서 순탄하게 이어지는 관계는 잘 없다. 관계가 언제까지나 화목하기 위해선, 그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성의를 보여야 한다. 140
여러 단체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기준에는 일정량의 소득도 포함되지만 반드시 여가 활동이나 마음 건강에 관련된 것들도 포함된다. 다르게 말하면 돈 버는 일에만 골몰하는 것이 곧 행복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사람이 생계를 위해서만 움직이면 곳곳이 병들기 시작한다. 148
'오늘 나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라는 생각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분주하게 움직였음에도 하루를 통째로 허비한 것 같은 느낌,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안겨주며 나를 밑바닥으로만 끌어당긴다. 하지만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해냈다는 생각은 결과를 극단적으로 바꾼다. 그래도 오늘 운동은 해냈으니까. 하기로 했던 독서를 마쳤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 크든 작든 성취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151
위대한 팀은 개개인의 높은 실력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적극성을 띠며 최선을 다할 때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렇게 모두의 마음을 뜨겁게 데우는 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155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서사와 감동이 있더라. 나와는 스친 적도 없었던 사람에게도 삶의 우여곡절과 오늘의 행복이, 꿈꾸는 결말이 분명하게 있었고 그것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영화를 보는 것처럼 벅차기만 하더라. 157
그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누군가를 만나 밥을 한끼 먹는다거나 차를 마시는 일은 생각보다도 대단한 일이다. 내가 그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일을 해주는 것도 아닌데 나에게 시간을 소비하다니. 그 행위 자체로 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증거가 되어주는 것이다. 167
상대방을 정말 사랑한다면, 그래서 나도 상대방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만 투자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도 어느 정도는 투자를 해야 한다. 어디든 같이 같 수 있도록. 창피함보다는 자랑스러움이 함께할 수 있도록. 경배보다는 사랑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도록 말이다. 173
4장. 좋은 사람 사용법
너무도 많은 콘텐츠 소비는 자연스레 그 안의 삶들과 나의 삶을 비교하게 해서 미세한 스트레스를안긴다. 182
가본 적 없는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가도 집으로 돌아가 는 길을 반가워해야 한다. 근사한 요리를 먹으면서도 집에서 먹는 밥의 온기를 까맣게 잊어선 안 된다.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나 대화를 함께한 뒤에는 이런 사람들을 만났다며 오랜 친구와 이야기해야 한다. 그렇게 적당한 조화를 이루면서 지내야 결핍되는 부분이 없이 마음을 온전히 충전시킬 수 있다. 187
혼자 있는 동안 내 취향과 관심사를 발견하고 그것을 개발하기 시작하면 나에겐 점점 남들과 차별화되는 매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 매력은 타인을 밀어내는 매력이 아니라 끌어당기는 매력이라서, 혼자 있는 날이 많아질수록 인기는 점점 더 많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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