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은 준비하지만, 결혼은 준비하지 않았다 | 김수현 | 스토리닷(2025)

2025. 12. 23. 08:39책속진주(시,에세이)

지인의 결혼을 앞두고 선물로 주려다 몰입하게 된 책!!!! 결혼해서 꽤 긴 세월을 한 남자와 살아온 나의 결혼에 대해 돌아보게 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나가게 될 우리 아이들의 결혼도 생각해 보게 되는 좋은 책이었다. 

 

1. 결혼 12년 차, 결혼준비가 따로 필요한 줄 알았다

 
결혼하는 편이 좋은가, 방에서 아니면 하지 않는 편이 좋은가를 묻는다면 느낄 나는 어느 편이나 후회할 것이라고 대답하겠다. -소크라테스 p. 22
 
결혼을 통해 우리가 되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동반자 관계를 통해 개인이 성장과 발전을 이루는 자아실현 측면도 필요해졌다. p. 25
 
결혼이란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가 아니라,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다. 그렇게 만드는 건 바로 '나'이다. p. 27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지하에서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해라. 러시아 속담 p. 28
 
결혼은 '삶' 면 그녀 메이크 -결혼 그 자체다. 결혼이라는 새로운 삶을 이끌어가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삶을 원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우리만의 고유한 결혼을 정립해야 한다. p. 29
 
결혼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이다. 그것은 당신이 얻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하는 일이다. 이것이 매일 파트너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바바라 드 안젤리스 p. 34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결혼을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p. 34
 
사람이 가진 생각은 인생을 만들어가는 재료다. 내가 불완전한 반쪽이라는 전제조건을 가지면, 그 정체성에 맞 게 행동하게 된다. 결혼한 후에도 자꾸 상대에게 바라고 채우려는 마음을 갖게 되며, 자신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p. 38
 
사람들은 대개 정신없이 서둘러 결혼하기 때문에 한평생 후회하게 된다. 몰리에르 p. 40
 
결혼은 우리가 함께 더 큰 세계를 만드는 시작이다. 알렉산더 스미스p. 46
 
행복은 어떤 모습으로 갖춰지는 자격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으로 만드는 창조적 산물이다. 특정한 조건을 갖추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매일 내 마음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p. 48
 
결혼은 달콤한 드라마가 아니라 정겨운 다큐멘터리다. 특별한 이야기가 없어도 유일해서 특별한 이야기다. 남의 결혼은 대단해 보이고 내 결혼만 하찮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순간순간이 감동인 우리의 소중한 삶이다.p. 51
 
좋은 정보를 듣고 적절히 선택하는 것과 들리는 말마다 휘둘리는 것은 다르다. 주체성을 갖지 못하면 결혼이라는 배는 내가 원하는 행복과는 다른 방향으로 항해한다. 특히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하면 조연이 되기 쉽다. 가족의 기대가 있더라도 그 부분을 맞출 것인지 말 것인지,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 결정의 주체가 되어서 생각하고 선택해 보자. 결혼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결정권은 우리에게 있다. p. 54
 
한국 사회는 공동체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우리 가족', '우리나라'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세상은 급격히 변했다. 나노사회', '개인'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하게 쓰인다. 공동체보다 개인이 더 중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개인의 취향과 기호가 중요하고 나의 만족과 내 삶의 질을 우선시한다. 개인주의 사회다. 이것은 자기 이익만 중시하는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오지랖이 관심과 사랑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떠나고 나도 너를 존중할게. 너도 나를 존중해', '나는 이런 스타일이고 너는 그런 스타일. 이처럼 자신의 고유성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p. 55
 
우리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연애할 때를 떠올 려보자. 데이트나 사건을 주도했던 건 누구였는지,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해 왔던 건 누구였는지, 사소한 일이라도 둘 다 의견을 내고 조율해서 합의 후 결정했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밥집 정하던 방식 하나가 평생 견뎌야 할 삶의 방식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p. 56
 
결혼은 평생 하는 2인 3각 경기다.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고꾸라질 확률은 100%. 이제 넘어지면 혼자가 아니라 같이 넘어진다. 다쳐도 같이 다친다는 말이다. 가고 싶은 곳으로 혼자 막 달려도 안 되고, 내가 잘 한다고 더 빨리 달려도 곤란하다. 함께 호흡을 맞춰 달리는 건 어려운 일이다. 어렵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때론 서로에게 화살을 겨냥하기도 한다. p. 57
 

2. 홀로서야 결혼의 주인이 된다

 
결혼하면 기존 가족에 구성원이 한 명 더 소속되는 것처럼 여기는 사람이 많다. 절대 그래선 안 된다. 결혼이란 배우자를 가장 중요한 존재로 두고 살겠다는 약속이자 책임이므로 테두리를 잘 지어야 한다. p. 62
 
TV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로 유명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육아의 목표 는 아이를 독립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녀에게 사랑을 주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사랑만 주면 많은 걸 놓칠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독려하고 자립의 힘을 길러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나는 육아 목표를 위한 부모의 마지막 역할이 결혼을 앞둔 자녀에게 독립된 가족임을 선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 기른 자녀를 부모 품에서 떠나보내는 건 커다란 기쁨이자 가장 큰 사랑이다. p. 62
 
핵가족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원가족과 결별하라는 말은 아니다. 내 가족이 우선이니 원가족은 신경 안 써도 된다는 말도 아니다. 부모님과 지금껏 가졌던 관계와는 다른 관계 맺음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어떤 결정을 할 때 부모님 말씀에 무조건 따르는 게 아니라 이제는 배우자와 의논해서 결정해야 한다. 명심하자. 시댁·친정 이야기하면서 '너희 집', '우리 집' 이렇게 말하기 없기다. 여기가 우리 집이고 '나'와 '너'가 우리 가족이다. p. 63
 
정신과 의사이며 다세대 가족 치료자인 머레이 보웬은 가족이 건강하려면 가족 구성원들의 분화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기분화'는 한 개인이 자신이 속한 가족으로부터 분리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건강하게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분화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는 말이다. 가족이 함께 의지하고 격려하며 살아가되, 홀로서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원활한 교류가 어렵다. 자식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는데도 축하하는 마음으로 독립시키지 못하거나,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는데도 계속 부모님께 의지하려고 하는 건, 모두 분화 수준이 낮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p. 67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진실로 존중받기를 원한다면, 당신은 그들 없이도 생존할 수 있다는 걸 그들에게 증명해야 한다.- 마이클 베시 존슨 p. 72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 반드시 해야 할 4가지 독립이 있다. 바로 물질적 독립, 물리적 독립, 정서적 독립, 정신적 독립이다. 네 가지 독립은 개별적이면서도 서로 유기적으로 영 향을 주기 때문에 균형 있게 잘 이루어져야 배우자와 한 팀이 되어 독립된 가정을 이끌어 갈 수 있다. p. 72
 
결혼은 풍족하게 잘 사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살아가는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풍파도 이겨내며 비로소 인생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함께 이겨 낸 경험이 재산이고 그런 시간이 부부간에 사랑과 신뢰를 쌓도록 돕는다. p. 74
 
원가족의 분화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이라도 개별성과 연합성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부모님의 기쁨과 기대로부터도 자유로워지고, 부모님의 슬픔과 실망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자. 가족에 대한 은근한 기대가 있는 건 아닌지 가족에 대한 무거운 짐이 있는 건 아닌지, 내 마음자리를 돌아보자. 결혼보다 독립이 먼저다. p. 77
 
인간은 총 세 번의 탯줄을 끊고 비로소 '나'로 태어난다. 첫 번째는 세상에 처음 태어날 때 끊는 육체적 탯줄이다. 두 번째는 사춘기 때 끊는 정서적 탯줄이다. 세 번째는 어른이 되어 끊는 정신적 탯줄이다.p. 79
 
진짜 연애는 결혼생활을 시작하며 경험할 수 있다. 결혼생활은 모든 문화의 시작이며,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는 최고의 무대다. - 괴테p. 84
 
우리는 우리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의 과거에서 벗어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기 있는 행동인 것이다. - 오프라 윈프리 p. 90
 
혼자인 건 두렵지만 속박되는 것은 싫어진다. 혼자라는 자유를 침해당하는 건 고통이지만 함께 있어서 힘이 되기도 한다. 결혼하면 이 양극단 사이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된다. 함께 있고 싶지만 나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아름답고 처절하다. p. 101
 

3. 나를 알아야 결혼의 주인이 된다

 
신혼 기간은 부부가 가까워져야 할 시기이므로 사수해야 한다. 부모 역할은 가장 어려운 문제지만 내가 행복하고 부부사이가 좋고 아이에게 나쁜 행동만 하지 않으면 충분히 좋은 부모다. 좋은 엄마라는 건 영원히 이룰 수 없는 판타지 같은 건데 거기에 너무 힘을 쏟으니 힘들다. 힘 빼고 나답게 살자. p. 110
 
결혼 전 자신을 탐구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자. 내가 나에 대해 아는 게 없으면 결혼해서 해결의 주체가 되기 어렵다. 사람들 대부분이 나는 나니까 나를 잘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잘 모르고 산다. 어떤 사람, 어떤 음식, 어떤 공간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성격과 기질을 가졌고, 무엇에 호불호가 있으며, 가진 장단점은 무엇인지 애정을 가지고 살펴보자. 내가 나에 대해 알 면 알수록 중심이 생기고 삶을 잘 살아낼 수 있게 된다. 나만큼은 나에 대한 도사가 되어보자. p. 115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면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서로 더 괜찮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산다. 살면서 함께 성장하는 부부가 최고의 부부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성장하는 부부다. p. 117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장소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공간의 공기가 달라지는 경험 말이다. 사람은 저마다 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그 에너지를 알게 모르게 주변과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그래서 기분 좋은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화내고 분노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에너지가 소진된다. p. 122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 힘과 자유가 있다. 그리고 그 반응에 따라 우리의 행복과 성장이 결정된다."-빅터프랭클 p. 126
 
결혼과 출산은 감정과 호르몬, 체력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음이 지칠 수밖에 없는 여정이다. 그래서 미리 마음에도 근력을 길러야 한다. p. 128
 
연인이나 부부가 비슷한 이유로 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대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내가 아닌 이상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없다. 그래서 이유 없이 화가 나는,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거나 분노하게 되는, 나의 발작 버튼을 내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최소한 상대에게 부탁이라도 해볼 수 있다. "나는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고, 그때 참 많이 힘들었어. 그래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런 일이 생기거나 비슷한 상황일 때 화 가나고 힘들어. 물론 나도 조심하도록 노력하겠지만 내가 더 나 아질 수 있게 당신이 도와주면 좋겠어."라고 말해보자. p. 134
 
나의 호불 호와 기준, 욕구와 감정이 필터가 되어 마음대로 해석한다. 나는 그 사람 그대로가 아니라 내가 정의한 그 사람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정의한 그 사람과 사는 게 바로 결혼이다. p. 142
 
인생그래프를 그려보면 삶이 한눈에 보인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행복했던 일도 많았다는 걸 발견한다. 고통 속에 성장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p. 149
 

4. 인정해야 결혼의 주인이 된다

 
누구에게나 삶은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는 좋은 일들만의 나열일 때보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될 때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p. 151
 
살면 살수록 더 느끼는 거지만 부부는 아무리 봐도 '이심이체'다. 일심동체(一心同體)는 한마음 한 몸이라는 뜻으로 '서로가 굳게 결합한다'라는 의미가 있는 사자성어다. 그렇다면 부부는 무조건 하나가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인데, 살아보니 불가능이다. p. 155
 
사랑한다고 모든 생각과 마음이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셀프 고통을 초래하는 일이다. 무조건 같은 마음이기를 강요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이기심이고, 의존이며, 폭력이다. 결혼 출발선에서부터 우리는 서로 다른 뇌와 심장을 가졌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달라서 오는 불편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다. p. 158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보다 다른 점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다. - 톨스토이 p. 160
 
결혼에서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부부는 가까이서 보면 모두 다른데, 멀리서 보면 참 비슷하다. 끼리끼리 만나서 결혼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변 부부들도 보면 하나같이 닮았다. 살면서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성향이 비슷하다. 당사자들은 늘 서로 어떻게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냐며 답답해하지만 남이 보면 도진개진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괜히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나'라고 했던 짐 론의 말을 떠올려봐도 분명 끼리끼리는 과학이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 중에 내가 그 사람과 만나서 결혼한 것도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어차피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서 결혼한 거라면, 서로 단점 찾는 것보다 장점 찾는 게 행복에 훨씬 가까워 보인다. p. 162
 
나는 너를 모른다. 너도 나를 모른다. 그러니 판단하지 말고, 재단하지 말고, 낙인찍지 말고, 관심을 기울여 알아가고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p. 169
 
'가족이니까 당연히 해줘야지', '가족이니까 이 정도는 해야지' 같은 당연하지 않은 생각으로 가족의 행복을 가로막는다. 가족이라고 해서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가족에게 하는 행위는 의무와 책임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바탕으로 해서 나오는 자발적 배려이자 헌신이다. p. 174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려면 여러 번 사랑에 빠지는 것을 필요로 한다. 항상 같은 사람과 여러 번. - 미뇽 맥롤린 p. 180
 
누구나 연애 당시의 그 사람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다. 현재의 그가 영원할 거라는 착각을 하며……. 하지만 결혼은 계속해서 변한다. 그 사람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이 우주에서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 뿐이니까.p. 182
 
지금은 멀쩡한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미래엔 실직할 수도 있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여자가 이십 년 뒤엔 뚱뚱하고 배 나온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미래는 미지수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나는 그 무한한 변수를 각오하고 그 사람에게 일어날 일까지 사랑하겠다고 약속하는 일이 결혼이다. p. 183
 
죽음은 언제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결혼은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지만 헤어짐을 향하는 발걸음이기도 하다. 추억이 쌓일수록 이별할 시간은 다가온다. p. 185
 
결혼을 준비할 때 살펴보아야 할 것은 각자의 '대화 습관'과 우리의 '대화 형태'다. 언어 사용 패턴을 살펴봐야 한다. 대화방식이 친절하고 호의적인지, 아니면 명령조를 쓰거나 훈계하듯 말하는지에 따라서 다른 관계를 만들게 된다. 어떤 주제로 무엇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지도 중요하다. 신세한탄이나 푸념을 습관처럼 하지는 않는지, 어차피 되지 않을 거라며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지는 않았는지 성찰해 보자. p. 189
 
부부관계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가트맨은 40여 년 동안 연구한 결과 이 대화방식을 쓰는 90% 이상의 부부가 이혼한다는 걸 밝혀냈다. 그건 바로 '대화의 4독'이라 불리는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다. p. 191
 
대화가 없는 가정은 소통이 부재하고, 소통의 부재는 관계의 불통과 단절을 일으킨다. 말은 마음의 주고받음 이고, 알 수 없는 너와 나의 세계를 친절히 설명하는 일이다. 말을 통해 연결됨을 느끼고 가까운 사이로 지낼 수 있게 된다. p. 193
 
누군가를 처음 사랑하게 되었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사랑의 시작은 '관찰'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나는 낯선 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마음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기 때문이다. 관심 있는 것에는 눈이 자동으로 반응한다. 그 사람의 말투, 그 사람의 행동 하나에도 민감해진다. 표정 하나 숨소리 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뭘 좋아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관찰한다. 그런데 결혼하면 이 사랑의 관찰력이 급 하강한다. 관찰 선수에서 은퇴하고, 틀린 그림 찾기 선수로 전향한다. p. 196
 
신혼기는 곧 애착 형성기다. 결혼 후 3년 정도는 무조 건 다 필요 없고 부부관계가 1순위여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몰라서 기회를 놓친다. 이 시기에 부부가 서로를 위해 써야 할 에너지를 효녀, 효자, 좋은 며느리, 좋은 사위 되는 데 더 많이 쓴다. 그러지 말라는 게 아니라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말이다. p. 204
 
5. 함께 더 잘 살기 위한 결혼의 기술
 
자녀가 있는 우리 가정의 가족생활주기는 '신혼기 - 양육기 - 자녀성장기 - 자녀독립기 - 중년부부기 - 노년부부기'로 나누었다.p. 214
 
'Must'보다 'Want'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두려움이 아니라 희망을 반영하기를 바란다. - 넬슨 만델라 p. 216
 
자식이 성인이 되어 결혼하면 원가족인 부모는 '자식이 집을 떠났다', '자식이 독립했다. 가족이 줄었다'라고 여겨야 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여전히 우리는 며느리가 시집을 왔고 사위 가장가를 왔으며, 가족이 한 명 늘었다고 생각한다. p. 225
 
가족도 엄연히 공동체라서 가족이라는 집단이 중요하지만, 개인이 존중받지 못하면 그건 사랑이 아닌 독재다. 결혼, 가정, 가족은 절대 개인의 존재를 구속하는 개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결혼했다고 스스로에게 희생만 강요하는 건 결혼의 주인이 아니라 종이 되는 것이다. 개인이 생기 있게 살아있는 가정이 건강한 가족을 만들 수 있다. p. 236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했던 결혼인데 다들 결혼하면 헤어질 수 없어서 고통스럽다고 한다. 부부싸움하고도 한 집에서 얼굴 봐야 하는 게 결혼의 현실이다. 진짜 결혼 준비는 같이 살 준비만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살면서 어떻게 '적절 한 따로'를 만들 것인지까지 고민하는 일이다. '하나'가 아닌 함께 사는 적절한 둘'이 되려면 우린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보자 p. 239
 
결혼해서 사소한 것을 살펴볼 수 있고, 사소한 일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으려면 마음에 편안함과 여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에너지 관리가 필수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기본을 지키는 일이 기분을 지키는 길이고, 나아가 결혼생활도 지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p. 245
 
더 많이 더 오래 사랑하려고 하는 게 결혼이다. 결혼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일이다. 아직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그 사람의 미래와 새롭게 만나고 처음 해보는 사랑을 한다. 그래서 부부의 사랑은 백년을 살아도 매일 새로운 사랑이다. p. 25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