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일홍 | 부크럼(2024)

2026. 1. 16. 08:59책속진주(시,에세이)

이 책은 독서모임에서 맞교환 선물로 내게 온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싱그러운 초록색이 표지를 한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이제 막 사랑도 하고 이별도 경험해 보는 우리 집 아들 녀석이 생각났다. 사랑과 이별을 반복해 가며 성숙해 가는 20대들에게 참 어울리는 책이다. 이번 책 속 보물은 그런 마음으로 찾았다. 

1. 행복은 불행을 이길 수밖에 없으니

 

경험이란 직면하고 사유하는 용기다. 이해의 영역을 넓히고 다름에 대한 수용을 늘려 가는 과정이다.p. 17

 

내가 한 선택에 책임지는 습관을 들이면 성실한 사람이 된단다. 대결 같았던 약속은 점차 습관이 되고 습관이 되면 고통에 무감해진다. 사소해진 것들 중에 노력 없이 만들어진 건 없다. p. 25

 

외국의 한 토크쇼에선 꽃이 시들면 그게 꽃의 탓이냐 묻더라. 내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시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꽃처럼, 혹은 때에 맞춰 시들게 된 자연의 순리처럼. 그러나 시든 자리엔 무엇이든 또 피어난다. p. 39

 

걱정이 많으면 여유가 없어진다. 여유가 없어지면 무엇도 새로 들어올 수가 없다. 이리저리 잡동사니로 가득 찬 방에서 먹고 자고 울고 웃듯이. p. 40

 

마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가꾸어진다. 피어나는 꽃이 아닌 땅 아래로 자라는 뿌리의 힘. p. 48

 

어른이 된다는 건 몫이 늘어나는 일이다. 선택과 책임 담과 비밀이 쌓여 가는 일. p. 59

 

시선에 포착되는 모든 불편을 뒤집으면 편안의 상태가 된다. p. 67

 

내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그들을 모아 두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잘 맞는 사람이 몇 명 곁에 있다는 건 생각보다 굉장히 귀한 일이다. p. 69

 

경험이 많을수록 편견이 적어진다. 반대로 편견이 적을수록 더 많이 경험하게 된다. p. 69

 

나이 먹어도 안 해 본 일이 무궁무진하다. 발전은 끝이 없고 배울 점 없는 사람은 없다. 배우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그만큼 나도 누군가에겐 배우고 싶은 사람일 수 있다. p. 69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맞아떨어질 확률은 희박하다. 주고받는 사랑을 소중히 여길 것. p. 71

 

정답이랄 게 없는 세상에서. 무엇이 맞는 걸까. 거울 속 내 얼굴과 남이 보는 내 얼굴, 영상 속 내 얼굴은 모두 다른데 무엇이 내 얼굴일까. 내 귀로 들리는 내 목소리와 녹음된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용 소리는 모두 다른데 무엇이 내 목소리일까. p. 72

 

사람이 불안하면 하지 않아도 될 짓을 한다. 천천히 걸어도 될 길을 뛰어가고, 어련히 기다리면 올 대답을 보챈다. p. 83

 

나의 괴로움을 내가 키워 내고 있음을 느낄 때, 그때야말로 단순해져야 할 때다. 흔들리는 마음은 흘러가게 두고, 버리지 못하면 잠시 보관하는 마음으로 쏟아지는 부정에 속지 말고 마땅히 누려야 할 삶의 기초를 행해야 할 때 대부분 한 숨 자면 괜찮아질 것들이었고, 맛있는 음식 한 입과 숨찬 운동 한 번이면 잊히는 불안이었고, 따뜻한 물로 씻고 나오면 개운해지는 마음이었으므로. p. 89

 

내가 애정하는 것들은 곧 나의 취미가 되고 취향이 되어 어느새 삶의 모양을 이룬다. 나의 하루를 조성하고 나라는 사람을 만든다.p. 109

 

좋아하는 게 많으면 많을수록, 그것들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우리의 삶은 좋은 순간들로 둘러싸이게 된다. 자주 행복하게 된다. p. 109

 

무엇보다 잠을 잘 자고 음식을 잘 먹어야 한다. 좋은 음식 백 접시보다 엽떡과 초코 과자, 아이스크림 한 번 안 먹는 게 낫다. 사람도 그렇다. 좋은 사람 백 명보다 날 괴롭게 하는 사람 한 명 없는 게 훨씬 낫다. p. 113

 

2.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버틴다

 

자신도 모르게 비슷한 상처를 가진 사람의 곁으로 가게 된다. 운명의 실이라도 있는 건지. 너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실 나도 그랬다는 말을 머금었다. p. 124

 

사랑은 나를 변화시킨다. 할 수 없던 일을 하게 만들고 두렵던 길을 가게 만들고 이겨 낼 수 있게 만들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든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사랑, 용기를 주는 사랑, 사랑이 주는 용기.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유로 나의 생이 바뀌기도 한다. p. 136

 

한 사람의 세계에 빠지는 일이란 이처럼 세세한 조각들을 관찰하고 이해하다가 나도 모르게 스며드는 일이었다. p. 153

 

3. 함께했던 날들에 우리는 없지만

 

누군가를 사랑해서 그 마음에 걸려 휘청이더라도 그 사랑 딛고 더 올라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귀한 감정이니만큼 당신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용도로 쓰이길 바란다. 추락하지 않길 바란다. 행운 같은 사랑을 기회로 삼아 발전하는 사람이 되길 응원한다. 아픈 기억으로만 남길 수는 없으니까. p. 176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을까 걱정되겠지만, 분명 더 좋은 사람 만나게 될 것이다. 그땐 당신이 지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까. p. 177

 

끝난 관계에는 그만한 시작이 있었고, 모든 시작엔 그만한 끌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왜 그 사람에게 끌려야만 했는지, 내가 가진 감정적 결핍을 찾아내고 치유하는 것이 이별이 주는 과제다. p. 178

 

진정한 사랑은 지난 이별을 매듭지어야만 시작되곤 했다. 그러나 그리움마저 이별의 과정이라면 숱한 이별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어야 끝이 나더라. 그게 미약한 온도로 남은 그리움일지언정. 어쩌면 우리는 누군갈 그리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다. 새로움과 외로움 그 사이에서. p. 210

 

4. 모두가 피어나고 있다는 사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건 결국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고, 주변 사람들이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건 당신이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p. 242

 

어떤 사이든 오랜 관계를 유지하려면 그의 무수한 장점 옆에 따라붙은 단점을 내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른다. p. 248

 

가깝고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히 뭔가를 해 주는 것 보다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게 먼저다. 칭찬 열 번보다 비난 한 번 안 하는 게 낫고, 가까워지러 달려가는 것보다 힘을 풀고 천천히 걸어가는 게 낫다. 여러 번 베푸는 호의보단 하지 말아야 할 행동 하나 안 하는 게 윤택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훨씬 도움 되는 일이다. p. 255

 

농담은 상대도 농담으로 받아들여야 농담이고 부탁은 거절할 권리도 함께 건네는 것이 부탁이다. p. 255

 

나에겐 소홀하면서 남들에겐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나에게 친절하면서 남에게 소홀한게 낫다. 내가 나를 잘 보살펴 주기 시작하면 남들에겐 저절로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 된다. p. 259

 

멀어질 사람은 무슨 수를 써도 멀어지고 만날 사람은 건너고 건너서 어떤 기가 막힌 우연으로라도 결국 만나게 된다. 있음과 없음은 서로의 자리를 내내 꿰찬다. 그러니까 있을 때, 누군들 지금 내 옆에 그 사람 이 있을 때, 그때 잘해야 한다. 있을 때 충분히 즐거워야 한다. p. 270

 

사랑이 시작될 땐 서로에게 달라서 끌리고 닮아서 깊어진다. 차이점이 있어야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유사점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다. p. 281

 

그 사람이 가장 인정받고 싶은 것은 그가 가장 부정하는 것에서 드러나고, 그 사람이 가장 감추고 싶은 것은 그가 과시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p.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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