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완벽주의자들 | 장형주 | 지식프레임(2018)

2026. 5. 2. 08:17책속진주(교육,시대경영)

북스테이에서 만난 책!!!

역시 수많은 책들 속에서 나의 손이 가는 건 나의 관심사대로다.

의대생들의 심리상담을 도우며 얻게 된 정신과 의사의 썰!!!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과연 희망은 있는가 돌아보게 되는 책이었다.

 

1. 나를 괴롭히는 강박, 완벽주의

 

일상적인 고민이 심각한 문제로 변모하는 과정에는 학생 개인이 갖고 있는 신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가 아닐 수 있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문제없음'에 대한 기준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21

 

저는 국가대표 농구선수였고, 한국 프로농구 사상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예요. 그것도 압도적으로. 저는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을 제일 싫어해요.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했지만 저는 한 번도 농구가 즐거웠던 적이 없어요. 단 한 번도 시합이 끝나고 들어가서 거기에 만족해 본 적이 없어요. 지면 옷을 버렸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그렇게라도 하고 싶었어요. 또 질까 봐 무서워서. 무언가를 꼭 이루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한없이 냉정하고. 삶에는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농구선수, 서장훈 39

 

완벽주의는 뚜렷한 목표와 성실함을 만나면 날개를 단다. 40

 

젊음이란 선물과 같다. 자신을 위해 쓰지 않으면 결국 없어지고 만다. 비록 세상이 전력질주를 강요한다 해도 잠시 숨을 고르고 내 시간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 55

 

2. 완벽주의의 탄생

 

우리나라의 영재교육은 조금 독특한 면이 있다. 영재를 발굴한다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원서로 된 대학 교재로 공부하는 12살 과학 소년'이나 '어렵기로 소문난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완벽히 소화하는 10살 피아노 소녀'가 등장한다. '다르게' 생각하는 아이보다는 '빨리' 배우는 아이가 영재 소리를 듣는 것이다. 결국 대한민국에서는 '영재교육 = 선행학습'이다. 66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들에게 높은 곳을 향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지만 현재에 만족하는 법은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정작 발밑의 행복은 발견하지 못한다. 73

 

대한민국 학생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일찍 부터 완벽주의에 노출되어 있다. 어린아이조차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에만 집중해서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노력이나 재능도 음식처럼 골고루 먹지 않으면 "그렇게 편식하다 나중에 큰일 난다"는 핀잔을 면하기 어럽다. 퍼즐 맞추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그것만 들여다보지 말고 밖에 나가서 놀라"라고 하고, 달리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운동만 하지 말고 마음의 양식도 쌓으라"라고 한다. 76

 

역설적이게도, 첫 기억은 왜곡된 기억이기때문에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기억이 어떻게 왜곡돼 있는가를 살펴보면, 한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감정, 다시 말해 인생의 테마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89

 

재롱잔치 무대 위 작은 실수에도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워하던 5살 아이는 20년이 지난 후 마이크 앞에만 서면 식은땀을 흘리는 청년이 되었다. 유치원 때 사건 하나가 트라우마가 돼서 지금의 병이 생겼다는 뜻은 아니다. 5살짜리의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부모라면, 아마 그 후로도 아이에게 '애정 어린 지적'을 멈추지 않았으리라. 이것이 내가 학생상담에서 정신분석을 잘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박의 원인을 찾아 들어가면 그 끝에는 반드시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93

 

똑같이 칭찬을 해도 완벽주의자의 칭찬은 다르다. 보통 부모가 "하나 틀리긴 했지만 99점이라니 정말 대단한데"라고 말한다면, 완벽주의 부모는 "99점이라니 정말 대단한데 딱 하나 틀린게 있네"라고 말한다. 95

 

인지치료의 창시자인 심리학자 아론 벡Aaron Beck에 따르면, 한 사람의 삶은 그가 자기 자신, 자신을 둘러싼 세상, 그리고 자신의 미래,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단점에만 집중하고, 세상을 치열한 전쟁터로 인식하며, 미래에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반대로 자신의 장점을 보려 노력하고, 일상에서 여유를 느끼며, 미래에서 희망을 찾는 태도야말로 행복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다. 100

 

사랑하지만 집착하지 않는 것. 사랑하지만 강요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나라 부모자식 관계에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다. 자식이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완하면 더 발전할 수 있는지 부모 눈에는 너무 잘 보인다. 그래서 자식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꾸만 간섭하게 된다. 102

 

3. 완벽주의자, 그들이 사는 세상

 

내가 생각하는 완벽주의자의 가장 큰 특징은 '당위성에 대한 집착'이다. 모든 일에 '정답'이 있다는 믿음. '옳은 선택'이나 '바람직한 행동'을 중시하는 태도, 이런 것들이 완벽주의를 암시하는 가장 강력한 단서다. 113

 

완벽주의자는 선택을 하기 전에도, 그리고 선택을 한 다음에도 끊임없이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그들을 사로잡는 가장 큰 불안은 "혹시 나중에 후회하면 어쩌지?"다. 117

 

정신과 상담치료기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유연상 free asociation'인데 말 그대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감정, 감각, 이미지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의대생들에게는 이 자유연상이 너무 어렵다. 그들에게는 "아무 이야기나 해보세요"라는 말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요구인 것이다. 전화번호부를 외워서 말해보라면 거뜬히 해낼 학생들 이건만, 이 쉬운 요청 앞에 말문이 막힌다. 119

 

'감정'의 다른 말은 '욕구'다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알아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 123

 

상황을 분석하는 능력은 논문을 써도 될 정도로 출중하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른다. 이것이 완벽주의자의 한계다. 124

 

그래서 완벽주의자는 자신에게 결점이나 실수가 없는지 반복해서 확인하려 한다. 127

1. 실수를 극도로 두려워한다.

2.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3.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려 한다.

 

막연한 미래를 위해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지 마라."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142

 

완벽주의자가 대인관계를 특히 어려워하는 이유는 그만큼 인간관계가 다이내믹한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는 변수가 많고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완벽한 균형을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시험 준비나 업무수행 같은 경우 자신이 노력하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하지만, 인간관계란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아서 완벽한 통제가 불가능하다. 152

 

도움을 잘 요청하지 않는다. 이것이 완벽주의자의 특징 중 하나다. 완벽주의자들은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도움 요청하길 꺼리며, 시간과 노력이 들어도 웬만한 일은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데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하겠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도움을 받는 것 자체가 관계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157

 

이유 모를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파보면, 많은 경우 그 밑바닥에 죄책감이 있었다. 173

 

인생을 가장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쓸데없는 죄책감이다. 174

 

완벽주의자들은 '하면 좋은 일'을 '해야 하는 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모였을 때 분위기를 좋게 만든다면 참 좋은 일이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는 것 역시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꼭 해야 하는 일', 즉 의무는 아니다. 그저 즐겁게 하면 될 일에 쓸데없는 죄책감을 느끼는 것은 인생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 175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극성스러운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이거다.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한테 이럴 수 있니?" 아침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 대사를 자세히 뜯어보면 자녀의 죄책감을 유발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숨겨져 있다. '자식이라면 마땅히 부모의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죄책감을 유발함으로써 자녀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178

 

완벽주의자들은 하나같이 디테일에 집착한다. 그래서 명작이 탄생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문제는 디테일에 천착하다 뼈대를 놓친다는 데 있다. 나무만 보다 숲을 놓치는 것이 완벽주의자들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190

 

자신이 완벽주의자라 생각한다면 일을 할 때 우선 '완성'에 목표를 두는 것이 좋다. 대충 완성하고, 그다음에 세세히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식이다. 그러다 시간이 모자라 검토를 끝마치지 못해도 상관없다. 아무리 허술해도 완성을 못한 것보단 백배 낫기 때문이다. 그러니 완벽주의자들이여, 제발 사소한 것에 집착하지 마라. 194

 

4. 완벽주의를 극복하는 완벽한 방법

 

'경험 - 믿음 - 행동'으로 이어지는 습관의 고리를 이해하는 것이 완벽주의 치료의 첫걸음이다. 206

 

잘못된 믿음을 교정하는 과정이 인지치료라면, 새로운 믿음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행동치료다. 그렇기에 이 둘은 떼려야 펠 수 없는 관계다. 행동치료 없는 인지치료는 말 뿐인 위로에 불과하고, 인지치료 없는 행동치료는 군대식 극기 훈련에 지나지 않는다. 반드시 두 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하기에 이 둘을 합쳐 '인지행동치료 cognitive-behavioral therapy; CBT'라 부르는 것이다. 208

 

완벽주의자가 갖고 있는 잘못된 믿음은 '완벽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불완전하고 흠 있는 존재인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완벽이란 지향점에 비하면 나는 항상 부족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데, 인지치료 이론에서는 이렇게 스스로 '결함 있는 존재'라 느끼는 것을 '결핍감 sense of defectiveness'이라 부른다. 이 결핍감이 우울, 불안, 강박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신과적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인지치료 이론의 주장이다. 따라서 '완벽해야 인정받는다'는 믿음을 버리는 것, 그럼으로써 결핍감에서 벗어나는 것이야말로 인지치료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211

 

연인과 헤어진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조금 슬프다 말고, 어떤 사람은 우울감에 빠진다. 그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답을 얻기 위해선 슬픔과 우울이라는 감정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 슬픔의 전 단계는 상실감이고, 우울의 전 단계는 결핍감이다 즉, 이별을 상실로 보는 사람은 슬프지만, 결핍으로 보는 사람은 우울하다는 뜻이다. 212

 

완벽주의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어떤 일에 너무 불안하고 조바심이 든다면, '이것이 내 인생에 필수인가. 옵션인가?'를 자문해 보길 바란다. 필수가 아니라 판단되면 너무 고민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질문을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그렇게 모아진 에너지를 자신의 행복을 위해 써야 한다. 필수와 옵션을 구분할 것. 이것이 완벽주의 극복을 위 한 첫 번째 팁이다. 215

 

매사에 너무 힘이 들고 지친다면 한 번쯤 멈추니 서서 내 앞에 놓인 일의 본질이 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때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로 구분하는 것은 일의 본질을 판단하는 데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이라면 즐거움에 집중하고, 해야 하는 일이라면 효율성에 집중하라. 모든 면에서 완벽할 순 없다. 217

 

추상적인 목표는 결코 손에 잡을 수 없다. 밤하늘의 달을 쫓듯, 아무리 열심히 달려도 어느새 저만치 멀어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구체화할 것을 권하는데 이것이 바로 '조작적 정의 operational definition' 내리기 치료법이다. 조작적 정의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그 용어가 적용되는지 안 되는지를 결정하는 특정한 기준이나 절차를 구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220

 

1. '없는 것'을 자주 언급한다.

2. '가정법'을 많이 사용한다

3. 형용사나 부사 등 '꾸밈말'을 많이 사용한다

이런 언어습관들은 '이상적인 가치나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도달하려 끊임없이 노력하는 완벽주의 가치관을 여실히 드러낸다.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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