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책 | 이동학 | 오도스(2020)

2026. 3. 2. 10:31책속진주(교육,시대경영)

바다도서관에 갔더니 대부분이 바다와 관련된 책들이 꽂혀있었다. 그중에서 나와 인연을 맺게 된 이 책!!!!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이 책을 읽어나갔기에 더욱더 공감하고 더욱 애잔했다.

2년 동안 지구촌 61개국, 157개를 유랑하며 20대를 보낸 어느 청년의 환경이야기였다. 다음세대를 위해 자연과 환경을 지켜나가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문명의 편리함을 선택하는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지난 2년간 오대양 육대주의 61개국 157개 도시를 누볐습니다. 8

 

세계가 모두 연결 되어 있다는 현실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함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10

 

1장. 쓰레기는 어디서 오는가

 

오늘날 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의 형태를 됩니다. 반찬통, 장난감, 볼펜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제품들이 주로 플라스틱입니다. 마트에서 사 마시는 물병이나 음료수병도 그렇고요.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비닐봉지도 플라스틱이라는 것을요. 자동차 범퍼도 네온사인 간판도, 물고기를 잡는 그물도, 우리가 입는 옷도 대개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24

 

1937년 미국 듀폰사를 통해 세상에 나온 나일론(폴리아미드)은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습니다. 25

 

실제로 히말라야산맥, 아이슬란드 빙하, 하와이해변, 아마존강변, 세렝게티 초원 등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땅과 물에 관계없이 플라스틱이 존재합니다. 플라스틱은 산, 땅, 물을 거쳐 결국 바다에 이르게 되는데, 해양생물이 이를 먹고 결국 인간의 식탁에도 오릅니다. 이쯤 되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것인가, 플라스틱이 지구를 점령한 것인가. 32

 

어떤 이유에서건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을 빼고는 소비를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35

 

2장.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쓰레기가 휴지통으로 사라지는 순간 완전히 결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어디론가 잘 갔겠거니 무심코 생각할 뿐이죠.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38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로 알려진 울란바토르의 혹독한 겨울을 이들은 어떻게 나는 것일까요. 게르 촌(몽골텐트 밀집촌)은 불과 약 15년 전부터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먹고 살 궁리를 위해 도시로 이주한 이들은 지방 소도시에 살던 사람들이거나 가족을 데리고 다니던 유목민들입니다. 기후 변화로 가축이 떼죽음을 당하기도 하고, 지방 도시에 일자리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수도인 울란바토르로 모이고 있습니다. 비싼 임대료와 집값은 이들에게 주거 선택권을 주지 않습니다. 도시 외곽의 산등성이에 텐트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죠. 48

 

이집트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노동현장에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마을의 아이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10살, 13살, 17살 아이들은 학교가 아니라 쓰레기 더미에서 쓰레기를 분류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입니다. 삶의 환경이 이렇다 보니 감염이나 각종 질병을 앓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8

 

케나, 탄자니아 등 항구가 있는 아프리카국가의 항만으로는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 사람들을 돕겠다는 명목으로 각종 물건을 담은 컨테이너가 들어옵니다. 옷가지와 신발류 각종 생필품 등이 들어 있죠. 대부분 중고품이거나 떨이로도 팔리지 않은 물건들입니다. 과잉생산으로 주인을 찾지 못해 철을 넘겨버린, 가치를 잃어버린 물건은 쓰레기가 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입니다. 60

 

중국이 세계의 쓰레기통 역할을 중단하자 쓰레기를 실은 컨테이너선들은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으로 몰려갔습니다. 소홀한 관리와 부정부패한 현실로 인해 이들 나라의 항만엔 쓰레기 컨테이너가 쌓이기 시작했죠. 68

 

태평양 한가운데에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의 면적이 프랑스 국토의 세 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작지만 다른 바다들에도 유사한 플라스틱 지대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것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70

 

3장. 묻거나 태우거나 다시 쓰거나

 

만드는데1초, 사용하는 데 10분으로 그 생을 마감하는, 아니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사용이 끝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요? 각 도시들은 어떤 해결책을 내놓고 있을까요? 74

 

플라스틱이 없었다면 죽지 않았을 해양생물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바다의 지뢰입니다. 해양생태계가 깨진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미세플라스틱은 사람의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결국 플라스틱의 마지막 종착지는 사람의 몸속이 됩니다. 이미 체내에 축적되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여성의 경우 난임과 불임 등의 증상이 보고되고 있고, 두통과 각종 고통을 동반하는 현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82

 

자국 상품을 타국에 필아 경제적 이득을 보려는 시도와 타국의 자원을 싸게 들여와 이득을 보려는 시도로 시작된 국가 간의 경제체계는, 글로벌 기업의 탄생으로 국경선을 보다 희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상품과 서비스는 이제 자유롭게 세계를 무대로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쓰레기마저 이런 흐름의 한 축을 이루고 있었던 것입니다. 99

 

플라스틱을 재료로 만드는 상품의 구체적인 모습은 역시나 우리 실생활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상품포장재로 39.9%를 차지합니다. 두 번째가 건축자재로 19.8%, 세 번째가 9.9%로 자동차 산업입니다. 101

 

유럽연합은 쓰레기 재활용 비율을 늘리고 매립 비율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습니다. 2018년 1,780만 톤에 달한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는 42%의 재활용률을 기록했고, 39.5%는 에너지를 회수하는 소각시설로 향했습니다. 매립은 18.5%로 꾸준히 줄여온 것이죠. 특히 체코는 쓰레기 재활용률이 50%가 넘는 유럽연합 내 최고의 재활용 국가입니다. 106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 및 재사용 비율을 높이거나 쓰레기가 배출되는 원인을 완전히 줄이는 방법, 즉 플라스틱 생산을 지양하는 단 두 가지 방법밖에 없으니까요. 121

 

4장.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쓰레기의 비밀

 

도시의 효율성으로 설명되는 24시간 배달체계는 다른 말로 24시간 쓰레기 생산체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136

 

기후변화에 따른 인류의 위기를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를 깨뜨리려는 누군가의 의도라고 폄훼했고, 기후 위기에 맞서 행동하자는 스웨덴의 운동가 툰베리를 철없는 아이로 묘사하며 조롱하기도 했죠.148

 

5장. 쓰레기를 자원으로 바꾸는 힘

 

빈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될 만큼 지속가능 경쟁력을 갖춘 도시입니다. 상대적으로 시민들 간의 갈등도 적고, 정치와 사회적 타협기구를 통해 해결하는 문화가 있죠. 소각장 도심 건립에 따른 사회갈등을 잘 풀어 간 슈피텔라우 소각장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155

 

독일은 유럽 내에서도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선진적으로 노력하는 나라임이 틀림없습니다. 매립을 줄이고 소각을 통해 에너지를 회수하려 하며 석탄과 석유, 원자력 에너지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의 도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을 비롯해 일부 유럽 국가들이 펼치고 있는 보증금 환불제도는 우리가 배워볼 만합니다. 164

 

중대형 마트엔 플라스틱과 빈 병을 받고 보증금을 환불해 주는 기계가 어김없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동그란 구멍으로 유리병이든 페트병이든 넣으면 식별은 기계가 알아서 합니다. 가격 책정도 자동으로 하고요. 반납을 모두 마치면 자판기에서 액수가 적힌 바코드 종이가 출력되는데 이를 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판트 제도입니다. 165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컵. 2016년 11월에 시작해 현재 134개의 카페와 빵집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바로 커피컵 보증금 환불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판트와는 별개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던 컵의 내구성을 높여 재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했고, 프라이부르크라는 도시의 디자인을 컵에 입혀 카페들의 동참을 이끌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공유입니다. 166

 

브라질의 쿠리치바. 주 정부와 시 정부 주도로, 제대로 된 소득이 없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녹색교환 프로그램(재활용 쓰레기 4kg당 1kg의 농산물로 교환)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물물교환 방식인데, 쓰레기와 음식을 교환한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도시 미관을 깔끔하게 유지하도록 유도하면서 도시 내의 농산물 잉여를 막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능을 하는 것이죠. 이 정책은 브라질의 여러 도시로 퍼져나갔습니다. 174

 

인도는 매일 2만 6.000톤의 폐기물이 발생합니다. 히말라야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은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해 폐기물을 태우고 유독가스에 노출됩니다. 그러나 2016년 학교가 설립되면서 지역사회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학비로 플라스틱 폐기물을 대신 내며 환경교육을 받습니다. 지역의 동식물을 돌보고 가꾸는 것이 커리큘럼이며, 돈을 어떻게 벌어야 할지 실용적으로 배우며 기술을 익힙니다. 182

 

6장. 오 마이 쓰레기, 남은 음식부터 동물 사체까지

 

음식물 쓰레기는 부패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내뿜는 큰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기 위한 구조도 플라스틱 쓰레기와 똑같습니다. 생산과 소비, 뒤처리가 순환되는 체계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186

 

네덜란드는 전 세계 국가 중 첨단 농업국가로 제일 앞서 가는 나라입니다. 최근에 도입되고 있는 스마트팜도 네덜란드에서는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리온실을 통해 바깥 기온과는 상관없이 빛과 열을 조율할 수 있어 365일 생산이 가능합니다. 비싼 인건비를 줄이고 기계와 컴퓨터 작동으로 생산단가를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엔 기후변화에 대비하여 90억 인류의 식량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대한 꿈도 있습니다. 204

 

히틀러.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천만 명의 희생자를 만든 독일의 수상.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세계 최초로 동물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본법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독일 시민들은 히틀러를 싫어하지만. 동물들은 히틀러를 사랑합니다.' 211

 

 7장. 쓰레기 재앙이 온다

 

2018년 3월, 아인슈타인 이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양자물리학의 대부 스티븐 호킹 박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말들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는데,. 의미심장한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인공지능과 기후 온난화로 멸망할 것이며, 결국 지구를 떠나서 살 곳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219

 

수많은 사실에 근거한 데이터들이 인류의 파국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변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천천히 하나하나씩 바꿔나가자'라고 하는 것은 너무 나태한 상황인식입니다.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맞고 있는 현재의 여러 신호들을 인식하고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해야 합니다. 221

 

기후 난민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열대지대에 사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난민으로 내몰리게 되면 그 여파는 상상하기 어려운 지구촌의 파국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223

 

빙하가 녹아 바닷물의 양이 많아지면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겠죠. 해안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들의 상당수가 침수되어 수천만 명의 난민이 생길 수 있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만들어놓은 해안가의 항만, 공항 등 설비들은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탄소 배출을 많이 했던 나라들보다 개발도상국에 피해가 더 크게 미치게 되는 윤리적 문제까지 발생합니다. 226

 

현재 기후 난민은 세계적으로 이미 전쟁 난민의 수를 넘어섰습니다. 2018년 국내난민감시센터(IDMC)에서 발표한 2,800만의 난민 중 기후 난민은 61%에 달하는 1,720만 명입니다. 우리가 과거와 현재에 영토, 자원 등 눈에 보이는 것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을 했다면, 머지않은 미래에는 물이나 공기는 물론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상대로 싸워야 할 것입니다. 230

 

장례식장을 3일 이용하는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 쓰레기가 얼마나 될까? 향후 고령화 시대의 급진전으로 장례식장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는 더욱더 많아질 텐데, 이거 다 어떻게 처리하지? 어딘가로 사라져서 또 쓰레기산으로 드러나는 건 아닐까?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가볍고 실용적인 플라스틱 그릇을 빌려주면 어떨까. 설거지 시설이 없을 테니 수백 개의 접시와 컵을 한꺼번에 빌려주고 삼일장이 끝나면 수거통에 담겨 있는 것을 가져만 오면 되는 시스템. 이름하여 공유설거지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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