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6. 08:47ㆍ책속진주(교육,시대경영)
* 부모기에 관한 8가지 허설(285~)
결혼 만족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갓 결혼한 신혼기에 만족도가 최고로 높다. 그 만족도는 첫 아이의 출생과 더불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 끝내 회복되지 못한다. 그나마 아이들이 장성하여 독립할 즈음에는 결혼만족도가 제법 높아지지만, 이때 역시 아이를 갖기 전의 수치를 회복하지는 못한다.
허설 1. 모성은 타고나는 것이다.
- 여성이 남성에 비해 양육을 더 잘하게 된 것은 모성본능 때문이라기보다는 아이와 더 자주 접하고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됨으로써 습득한 사회화의 산물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허설 2.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럽고 귀엽다.
- 모든 사물이 다 그럿듯, 아이에게도 분명히 양면적인 모습이 존재한다. 아이들은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동시에 잔인하고 끔찍한 존재이기도 하다.
허설 3. 모든 잘못은 부모에게 있다.
- 아이의 기질, 발당정도와 장애여부, 그리고 환경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 과거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가정에서 인성의 기초를 착실히 다졌다면, 요즘 아이들은 놀이방, 문화센터, 베이비시터, 학습지 선생님, 학원 선생님 등 다른 가치관과 신념을 가진 성인들을 하루에서 서너 명씩 접하면서 오히려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허설 4. 자녀가 성장해 떠나고 나면 부모는 허전함을 느낀다.
- 아이를 돌보느라 팽개쳐 두었던 자기 자신을 돌볼 수 있는 '해방의 날'을 기다린다.
허설 5. 요즘 부모는 옛날 부모보다 못하다.
허설 6. 아이가 없으면 가정이 불행하다.
- 자녀가 있어야 부부관계가 좋아지는 말도 있다. 가족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그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으며, 오히려 자녀가 부부관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허설 7. 세상에서 아이키우는 일만큼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은 없다.
- 자녀를 키우는 일에서 가장 끔찍한 것은 중도에서 그만 둘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는 다니기 싫으면 그만두면 되고, 싫증난 옷은 버리면 되고, 남편이 미우면 헤어지면 된다. 하지만 자녀는 그럴 수 없다. 자녀가 내 취향이 아나라고 물러 달라고 할 수도 없고, 재미없다고 관둘 수도 없다. 아이 키우는 일은 계속해야만 하는 것이다.
허설 8.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다.
- 휴일에도 공장에 나와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의 땀방울을 칭송하고, 이렇게 우리나라가 빠른 시일 안에 선진국 대열에 근접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욕구를 참고 회사와 나라를 위해 애쓴 결과라고 치하한다. 아기와 놀아주기 위해 회식자리를 사양하는 아버지는 '분위기를 망치는 쩨쩨한 사람'으로 치부되며, 자식이 아픈데도 고객의 부름에 응한 영업사원은 '이달의 우수사원'상을 받는다. 자식이 아파도 회사에서 조퇴하려면 눈치를 봐야 하고, 어쩌다 용기를 내 "애가 아파서.."라고 하면 한심한 눈으로 훑어보며 "그래서 사회생활 하겠어요?"라고 반문한다. 분명 사회는 가정의 행복보다 희생을 강요한다.
* 타인의 행동이나 기분을 모방하는 것은 이후 사회성에 꼭 필요한 요소인 '감정이입능력'을 발달시키는 토대가 된다.(281)
* 낯가림 : 상담센터를 찾는 아이들 중 사회성의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를 보면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낯가림이 너무 일찍 시작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낯가림이나 애착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경우다. 낯가림이 너무 일찍 시작된 아이는 대인관계에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위축되고 회피적인 행동을 보인다. 반면에 낯가림이나 애착 반응이 적은 아이는 대인관계에서의 센스가 떨어지고 사회적 기술이 빈약하며 뒤늦게야 엄마에게 집착하며 분리불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276)
* 요즘 아이들의 상대는 부모뿐 : 아파트 현관 문을 닫으면 이건 완선 '섬'이다. 섬 안에는 혼자서도 놀 수 있는 장비들도 다 갖추어져 있다. 컴퓨터, 오락기, 라디오, 만화책, 텔레비전, 비디오까지.. 사람과 놀면서 말도 배우고, 눈치로 깨치고, 사회적 기술도 배워야 하는데 기계랑 놀다 보니 상식은 풍부하고 어휘도 풍부하지만, 대화기술은 떨어지고, 눈치코치 없는 '사오정'에다가 제멋대로만 하려 한다.
* 독립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 아이들이 변덕을 보이는 이유는 엄마가 자신의 일부였다는 환상이 깨진 거소가 자신이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라는 사실에 대한 자각이 분노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아이는 대략 18개월에서 36개월까지 엄마에게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 4세 이전에 타인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진정한 자아의식이 발달하는 것이다.(239)
* 엄마는 카렐레온 :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변신에 능해야 한다. 아이의 실수나 잘못때문에 화가 났어도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벌을 주었으면 그 후에는 화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엄마는 '친절한' 모습을 주된 이미지로 삼고 생활을 하되,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는 '권위 있고 단호한'엄마로 변신해야 하며, 훈육이 끝나고 나면 다시 '친절한'엄마로 변신해야 하는 것이다.(235)
* 우리 몸이 대항할 수 있을 만큼의 세균을 주입해 면역력을 키우는 예방주사와 마찬가지로, 아이를 키울 때도 우리는 아이의 발달상태에 맞게 아이가 좌절을 경험하고 극복하는 훈련을 시킬 필요가 있다.(221)
* 부모가 자녀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면, 자녀가 나를 따르고 믿고 좋아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부모가 자녀를 위한 조언을 할 때마다 자녀가 시큰둥한 반으을 보이거나 반발한다면 지금은 조언을 할 때가 아니라 관계를 도모해야 할 시점임을 깨달아야 한다. 마음이 급하더라도 조언을 거두고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며 아이와 친해질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돌아가는 길 같지만 바로 이것이 지름길이다.(188)
* 나는 상담센터에 오는 부모들에게 작은 수첩을 하나 장만하라고 권한다. 그 수첩에는 '우리 아이 좋은 행동 노트'라는 이름을 붙이고, 날마다 아이의 좋은 행동을 적는다. 질보다 양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주 사소해 보이는 행동일지라도 기록한다.(186)
* 어린 아이들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욕구 등을 원활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따라서 아이들과 대화를 잘하려면 그들이 언어대신에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놀이다. 장난감은 '단어'이고, 놀이는 '이야기'라는 말이 있다. 아동이 선택하는 놀잇감과 놀이내용을 살펴보면 그곳에 아이의 생각과 감정, 욕구나 소망이 숨어있음을 알 수 있다.(173)
*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추론가'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상황에 맞지 않거나 얼른 이해하지 못할 말이나 행동을 했다면 그 안에 숨어 있는 뜻이 무엇인지 추측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생각하기에 가장 그럴싸한 추측이 있다면 그것을 아이에게 말해 준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래서 치료자들이 '~같구나.'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 것이다.(151)
* 어릴 때 재미있게 들었던 유머 한 토막이 생각난다. 일본에서 가장 잔인한 사람 이름은? '깐데 또까' 아이를 도와주어야 할 상황에서 더 잔인하게 상처를 주는 엄마들이 바로 '깐데 또까'엄마다.(140)
* 성숙한 어른은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어려운 욕구가 있을 때 유머나 은유를 통해서 표현한다. 반대로 미성숙한 어른은 화가 나거나 사회적 수용이 어려운 욕구가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을 때리거나 기물을 파괴하는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 이런 어른들은 어려서 자신의 욕구를 무조건 행하거나, 반대로 참도록 하는 단순한 양육을 받아왔을 가능성이 높다.(130)
* 아이들의 표현능력과 관련해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가 공격적인 행동과 공격적인 놀이를 구별하는 것이다. 놀이는 가상적인 의미를 지닌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수단이다.(129)
*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과 행동을 표현했을 때는 분명한 규칙을 가지고 어디까지가 허용되는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알게 되어 편안해진다.(127)
* 처음 세상에 태어났을 때 아이들은 자신과 세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아기는 자신의 욕구를 잘 헤아려주는 엄마가 곧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공생관계라고 하는데, 이 공생의 시기가 지나면 서서히 자신이 엄마와 분리된 개별적인 존재임을 깨닫는 시기가 온다. 이 초기 3년간 좋은 양육을 경험하면 세 돌 무렵에 이으러 엄마와 분리된 건강한 자아를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61)
* <효경>에는 부모에게서 받은 몸을 훼상하지 않음이 효의 시작이요, 도를 닦아서 이름을 빛나게 하는 것이 효의 끝이라고 했다. 이 대목을 정신분석학자 이동식 선생은 '자기의 몸과 마음을 상하지 않게 잘 가꾸어 단련하고 발달시키는 자기실현이 바로 효'라고 풀이했다. 즉, 올바른 효는 바로 자기실현이다. 부모가 스스로 자아실현을 위해 힘쓰면 이것이 자연스럽게 자식에게 전달되어 자식 또한 자아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곧 효를 실천하다. 부모가 자기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 자녀를 위해 애쓰는 것은 결국은 자녀에게 효를 강요하는 것밖에 안 된다.(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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