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무료 개방 [무흐타르 아우에조프 도서관] | 알마티 북트립

2026. 8. 18. 08:57북트립

알마티 여행에서 의외로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동네 사람들이 평범하게 드나드는 공간일 때가 있습니다. 이번 알마티 북트립에서 찾은 곳도 그랬습니다.

대로변의 평범한 주거 건물 아래 자리한 작은 입구. 초록색 간판에는 큼지막하게 М. ӘУЕЗОВ АТЫНДАҒЫ КІТАПХАНА 24/7’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24시간 도서관이라고?’ 싶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바깥에서 보았던 모습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높은 책장과 긴 테이블, 따뜻한 나무색 바닥, 천장에서 내려오는 원형 조명, 그리고 책을 읽거나 노트북을 펼쳐 놓은 사람들.

알마티에서 만난 이곳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도서관이라기보다 책과 사람, 그리고 도시의 일상이 함께 머무는 작은 문화공간에 가까웠습니다.

 

 

 

1. 주소|알마티 여행 중 찾아가기 좋은 24시간 도서관

무흐타르 아우에조프 도서관 Библиотека имени Мухтара Ауэзова

주소는 Abay Avenue 141, Almaty, Kazakhstan проспект Абая, 141입니다.

알마티 시립도서관 공식 안내에도 같은 주소가 등록되어 있으며 24시간 운영 도서관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알마티 중심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관광지가 아니라 도심 생활권 안에 있어서 여행 일정 중 잠깐 들르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알마티를 여행하며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이 도시 사람들은 어디에서 책을 읽고 공부할까?’ 궁금하다면 한 번쯤 찾아가 볼 만한 곳입니다.

2. 교통편 및 주차|알라타우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도서관

이곳을 찾아갈 때 가장 편리한 방법 중 하나는 알마티 메트로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가까운 역은 Alatau(Алатау) 역입니다. 지도 정보상 알라타우역에서 도서관까지 약 100m 정도로 표시될 만큼 가까워 대중교통 여행자에게 상당히 편리한 위치입니다. 인근에는 Abay Avenue / Zharokova Street버스 정류장도 있습니다.

그래서 알마티 여행 중에는 메트로 → Alatau역 하차 → 도보 이동 → 도서관 코스로 찾아가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알마티는 차량 정체가 있는 시간대가 있기 때문에 여행자라면 택시만 이용하기보다 메트로를 경험해 보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도서관은 독립된 대형 건물이라기보다 주거 건물 1층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생활밀착형 도서관의 모습입니다. 입구 앞에는 경사로와 점자블록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별도의 대형 전용주차장을 갖춘 형태는 아니므로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변 주차 가능 여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3. 비용|여행자가 잠시 머물러도 좋은 공간

이곳의 매력은 거창한 관광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실제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서관에 들어가 책장을 둘러보고 열람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일반적인 공공도서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다만 여행자가 책을 대출하려는 경우에는 별도의 회원등록이나 대출 규정이 적용될 수 있으므로 리셉션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엔, 대출을 하지 않고 열람만 해도 대출증을 발급해 주긴 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알마티의 일상 속으로 한 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4. 이용방법|놀랍게도 24시간 열려 있는 도서관

이곳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역시 입구에 적힌 24/7이라는 숫자였습니다.

‘도서관이 24시간이라고?’ 처음에는 간판을 다시 한번 보게 됩니다. 실제로 알마티 시립도서관 공식 안내에서 무흐타르 아우에조프 도서관은 24시간 운영 도서관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알마티에서는 2023년부터 일부 도서관을 24시간 운영하기 시작했고, 아우에조프 도서관도 그 초기 도서관 가운데 하나입니다.

2026년 현재 알마티에는 아우에조프 도서관을 포함해 여러 시립도서관이 24시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용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1) 입구로 들어갑니다.

2) 필요한 경우 리셉션에서 이용 방법을 문의합니다.

3) 원하는 자료가 있는 서가를 둘러봅니다.

4) 열람 테이블이나 좌석을 이용합니다.

5) 대출이 필요하다면 회원등록 및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특히 외국인 여행자라면 처음 방문할 때 리셉션에 여권 등 신분증을 준비해 두면 회원등록이나 대출 가능 여부를 문의하기 편합니다. 단순 열람과 방문이 목적이라면 부담 없이 둘러보기 좋은 공간입니다.

5. 특색|‘도서관’보다 ‘책이 있는 문화공간’에 가까운 곳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생각보다 세련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아도 일반적인 오래된 공공도서관의 모습과는 조금 다릅니다.

 

1) 긴 공동 테이블

도서관 중앙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어 마치 작은 코워킹 스페이스에 온 듯합니다. 혼자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공부하고 일하고 머무는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2) 복층 구조가 만드는 개방감

한쪽에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복층 공간이 있습니다. 공간 자체가 아주 거대하지 않은데도 층고와 복층을 활용해 답답하지 않습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여러 개의 원형 조명도 이곳의 분위기를 상당히 현대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3) 책과 음악이 만나는 공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면 커다란 음표 장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책장 사이에 음표와 오선, 장식물이 설치되어 있어 작은 전시공간 같은 느낌도 듭니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곳’으로 만들기보다 문화와 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구성하려는 의도가 느껴집니다.

 

4) 어린이 공간

한쪽에는 어린이책이 가득한 서가도 있습니다. 미니마우스와 커다란 곰 인형이 책장 위에 앉아 있어 성인 열람실과는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낮은 테이블과 어린이용 좌석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알마티를 여행한다면 현지 어린이책을 구경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카자흐어 책의 표지와 삽화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문화체험이 됩니다.

 

5) 곳곳에서 만나는 카자흐스탄의 문학

그리고 이 도서관을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는 ‘무흐타르 아우에조프’라는 이름입니다. 리셉션 뒤편에는 그의 커다란 초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무흐타르 아우에조프(Mukhtar Auezov, 1897~1961)는 카자흐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학자입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카자흐스탄의 국민 시인 아바이 쿠난바이울리의 삶을 다룬 대작 『아바이의 길(The Path of Abai)』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걷다 보면 단순히 책을 구경한다기보다 카자흐스탄이라는 나라가 문학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조금씩 발견하는 느낌이 듭니다.

 

6. 여기서 만난 책|여행지의 책장에서 그 나라를 읽다

해외 도서관에 가면 저는 유명한 책보다 먼저 책장 전체를 바라보게 됩니다.

어떤 언어의 책이 많은지, 어떤 작가의 책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었는지, 아이들에게는 어떤 책을 보여주는지.

그 모습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가 조금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책장에서도 카자흐어와 러시아어로 된 책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가운데 이번 북트립에서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역시 무흐타르 아우에조프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아바이의 길』은 카자흐스탄의 시인이자 사상가인 아바이를 중심으로 19세기 카자흐 사회와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아우에조프 문학예술연구소에는 현재 그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자도서관도 마련되어 있으며 『Abai』 영문판 자료도 공개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아바이의 길』을 펼쳤다면 아마 ‘세계문학 한 권’을 읽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알마티의 아우에조프 도서관에서 그의 초상을 바라보고, 카자흐어가 적힌 책장을 걷다가 이 작품을 만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책 속의 배경이 바로 지금 여행하고 있는 나라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여행 중 도서관을 찾아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알마티에서 관광지가 아닌 ‘일상’을 여행하고 싶다면 알마티에는 침블락과 메데우, 콕토베, 젠코프 성당처럼 꼭 가봐야 할 유명 관광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행 일정 가운데 한두 시간 정도는 이렇게 현지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누군가는 긴 테이블에서 공부하고, 누군가는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아이들은 알록달록한 책장에서 책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일상이 무려 24시간 이어집니다.

알마티에서 만난 무흐타르 아우에조프 도서관. 화려한 관광 명소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도서관을 여행하면 그 도시가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조금은 알게 됩니다.

이번 알마티 북트립에서 발견한 것은 어쩌면 책 한 권보다도, '한밤중에도 책 읽을 곳을 열어두는 도시의 마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알마티 무흐타르 아우에조프 도서관 여행정보

장소: 무흐타르 아우에조프 도서관

현지명: Мұхтар Әуезов атындағы кітапхана

주소: Abay Avenue 141, Almaty, Kazakhstan

운영: 24시간, 24/7 ([알마티 도서관][1])

가까운 지하철역: Alatau역

추천 대상: 알마티 자유여행자, 책 여행자, 도서관 여행자, 아이와 알마티 여행, 카자흐스탄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자

추천 체류시간: 약 30분~1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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