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3. 10:29ㆍ책속진주(교육,시대경영)
이 책은 트렌드 연구자로 익히 알려지신 김난도 님 외에 여러분들께서 편집하신 트렌드코리아 2024입니다. "내년엔 좀 나아지나요?" 2023년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2024년 경제에 대해 막연한 희망을 갖게 합니다. 2023년 말부터 조금씩 숨통은 트이겠지만 여전히 변수는 많습니다. 종합하자면 모든 여건이 매우 불확실합니다. 이 불확실성의 허들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가볍게 뛰어넘는 자와 걸려 넘어지는 자의 구분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2024년 트렌드를 알아보고 그 트렌드를 준비하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장. 분초사회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133).
시성비가 중요해지면서 사람들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껴주는 서비스에 지갑을 열고 있다(137).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회사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 나눠 쓰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138).
오디오 북은 멀티태스킹이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가에 대한 간접적인 지표가 된다(140).
갤럭시 Z폴드 5는 한 화면에 최대 3개의 창을 한 번에 띄울 수 있는 멀티 윈도 기능을 선보였다(140).
이전 세대가 체험해보지 않은 것에 가치를 두었다면, 요즘 Z세대는 알 수 없는 앞날이나 예상하지 못한 일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145).
믿고 사는 쇼핑몰은 경쟁력이 된다(145).
잘 나가는 쇼핑몰들은 공통적으로 인공지능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제품 추천 기술을 실적의 1등 공신으로 꼽는다(145).
온라인 공간에 다양한 체험적 요소를 구현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148).
소비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149).
분초사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첫째, 고객의 틈새 시간을 찾아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것. 둘째, 필요의 적시성 단위를 분초로 줄여야 하고 소비자 니즈에 즉각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셋째, 분초사회의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153).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인 2000년에는 12초였던 우리의 주의력은 불과 몇 년 사이에 3분의 1이 줄어 8초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2023년인 지금은 8초보다 훨씬 짧아졌을 가능성이 높다(155).
생성형 AI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 호모 프롬프트에게는 차분히 사색하고 자신을 지켜볼 수 있는 아날로그 역량이 더 중요한데 이는 멈춤과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역량이다. 우리에게는 여백이 필요하다(155).
2장 호모 프롬프트
인공지능의 혜택은 우리가 각 영역에서 사용하는 기존의 다양한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의 접목된 이른바 버티컬 서비스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157).
생성형 AI시대를 주도하려면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해야 한다(157).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을 갖춘 인간만이 AI가 작업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157).
호모 프롬프트는 바로 AI 리터러시 혹은 인공지능 문해력을 갖춘 인간에 관한 트렌드 키워드다(162).
인간을 뜻하는 호모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기술의 변화를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키워드이기 때문이다(162).
전문가들은 인간 수준의 생성형 AI가 2061년 이전에 등장할 가능성은 50%, 100년 이내에 등장할 가능성은 90 %에 이른다고 전망한다(163).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이룰 수 없는 영역에 대해 인간적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170).
인공지능이 어려워하는 인간적 역량은 어떤 것일까? 인공지능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답을 읽다 보면 느끼게 되는 점이 있다. 그럴듯한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다시 질문을 반복해 가며 그 부족함을 채워나가지만 마지막까지 채울 수 없는 미묘한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다 호모 프롬프트,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인간의 역량은 그 미묘한 뭔가에 달려있다(170).
인공지능 결과물에 대한 판단은 결국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역량에 달려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1. 경계를 넘나들며 일하는 능력 2. 통찰하는 능력 3. 올바른 접근법을 선택하는 능력 4.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능력 5.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으로 정리했다(173).
결국 쓸모없어 보이는 인문학적 소양 즉, 인간과 사회에 대한 본질을 탐구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기름으로써 우리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는 창의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173).
인공지능의 활용의 핵심은 완성도가 아니라 민첩성에 달려있다. 컴퓨터가 등장하고 나서 작업의 효율성이 혁명적으로 증대했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는 인간의 이동성과 커뮤니케이션의 폭발적인 변화가 있었다. 생성형 AI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단계를 거쳐야 했던 업무를 극적으로 짧은 시간에 수행할 수 있는 속도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179).
3장. 육각형 인간
육각형은 종종 완벽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완벽을 추구한다(183).
비교하는 기준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훨씬 더 복잡하고 치열해졌다(183).
육각형 인간 트렌드는 "나 오늘부터 갓생 살 거야" 하는 하나의 놀이에 불과할 수도 있고, 현대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계층 고착화라는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육각형 인간 트렌드는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뎌야 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183).
육각형 인간 트렌드는 구체적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째, 육각형 인간은 아무나 될 수 없는 것이라며 달성하기 힘든 엄격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일종의 담쌓기를 시도한다. 둘째 육각형에 얼마나 가까운지 그 가치를 숫자로 계량화하고 그것을 서로 비교해 서열을 매긴다. 경제 성장 속도의 둔화로 눈높이에 맞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인이 만인과 비교되는 시대를 그들은 살고 있다. 언제 어디서 나를 지켜볼지 모르는 익명의 타자들과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젊은이들의 삶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187).
'집안'은 육각형 인간이 되기 위해 갖춰야 할 대표적인 덕목이다. 요즘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부유한 '금수저형 부자'를 선망한다(189).
풍요로운 집안에서 구김 없이 자라난 이미지가 이들의 셀링 포인트가 된다고 지적한다(189).
사람들이 동경하는 인플루언서도 어느새 연예인에서 재벌가 3,4세의 자녀로 옮겨가고 있다(189).
외모 중에서도 타고난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속성은 바로 키다. 키 1cm의 가치를 연봉 몇 천만 원의 가치로 환산하는 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올 정도다(192).
10에서 13cm의 신장 차이마다 연봉이 최대 15% 차이 난다는 발표도 있었다(193).
내가 직접 육각형 인간이 되기 어렵다면 이를 대신 달성해 주는 연예인이나 브랜드를 추종하며 대리만족하는 것이다(194).
노력 없이 무언가를 이루는 환상적인 스토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콘텐츠에서조차 사람들은 노력형 캐릭터가 아닌 애초부터 최강자로 타고난 주인공에 열광하는 것이다(195).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확실하고 중요한 숫자는 바로 돈이다. 그야말로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198).
사람을 돈의 가치로 평가하는 행동은 부자의 삶을 동경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요즘 젊은 세대가 부자를 동경하는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다(198).
아무리 노력해도 닿을 수 없는 수준의 부를 가진 이들과의 격차는 노력의 신화를 쉽게 무너뜨리고 타고난 부같이 노력으로 얻을 수 없는 요소를 더 부각한다(206).
비교를 통해 서로에게 등급을 매기고 나의 가치를 숫자로 증명하는 현상은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관계 깊다. 비교의 일상화를 가져왔다. 사람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가늠한다. 소셜미디어는 이런 비교를 극대화한다(206).
4장.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
가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고객이 느끼는 가치다. 똑같은 제품도 상황마다 사람마다 느끼는 가치는 다르다(213).
최근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제조사가 자사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다. D2C 채널은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제조사가 초기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자사의 직접 판매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223).
고객의 구매 정보가 빅데이터로 차곡차곡 쌓이는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고객 개개인에게 맞춘 개인화 가격 전략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225).
컬리는 초개인화 맞춤 마케팅을 통해 이탈률을 줄이고 구매전환율을 높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처럼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전략에는 자사 플랫폼 내의 고객 행동 데이터가 적극 활용된다(225).
자사몰 안에서 생성된 고객 데이터를 '퍼스트 파티 쿠키'라고 하는데 이 퍼스트 파티 쿠키를 기반으로 복잡하고 세분화된 고객 관리를 선보이는 CRM마케팅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226).
모든 소비자가 서로 다른 가격을 제안받는 초개인화 가격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226).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가격에 고객이 느끼는 가치가 명확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239).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생존 부동식은 제품의 원가보다 제품의 가격이 높고, 제품의 가격보다 제품의 가치가 높아야 한다. 제품의 가격이 고객이 느끼는 가치에 미치지 못할 때 그 기업은 장기적으로 생존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239).
5장. 도파밍
도파밍의 네 가지 유형을 살펴보면 첫째, 랜덤 상황이 선사하는 재미추구 둘째, 일탈의 재미추구 셋째, 무모한 도전을 즐기며 재미를 경험하고 넷째, 반전의 쾌감을 누리는 것이다(241).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도파민이 이끄는 삶과 세로토닌이 이끄는 삶의 균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241).
요즘 사람들은 재미없는 순간을 단 1초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이 더 다양한 활동에서 재미를 추구하며 재미와 한시도 떨어지길 원하지 않는 소비 형태를 일컬어 도파밍 트렌드라고 부르고자 한다(243).
도파밍은 도파민과 파밍을 결합한 말이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써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작물을 소화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243).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다양한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뜻한다(243).
도파밍에서 중요한 단어는 '그냥'이다. 명확한 이유나 목표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257).
앞으로 기업은 소비자에게 단지 재미를 전달하는 수준을 뛰어넘어 소비자가 재밌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259).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짧고 강렬하고 반복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행동으로 인해 우리의 뇌가 즉각적인 보상을 반복적으로 추구하는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261).
6장. 요즘남편 없던아빠
요즘 남편의 역할 분담 "오늘부터 제가 안 사람입니다"(270).
가사를 이유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남성은 21만 5천 명이고,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은 1만 7천 명인데, 이는 1999년 통계 작성일의 역대 최대치에 해당한다(271).
요즘 남편에게 요구되는 눈치력은 새로 꾸린 가족만이 아니라 원가족, 본가, 처가까지 확장된다(272).
여성에게는 전통적인 남성의 역할을, 남성에게는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을 겸비하도록 요구하는데 심리학적으로 표현하자면 누구나 심리적 양성성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280).
7장. 스핀오프 프로젝트
스핀오프란 사전적으로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이 '파생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다(289).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전환하는 피보팅과는 달리 스핀오프는 사업을 확장하고 결합하며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일련의 프로젝트 활동의 취지라는 의미에서 프로젝트라는 꼬리말을 붙였다(292).
기업의 상품이나 브랜드에서도 이러한 스핀오프의 방식이 차용되고 있다. 스핀오프 방식을 통해 타깃층을 넓히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유연하게 변화시켜 브랜드의 확장성을 높이고 이미지의 노후화를 막을 수 있다(296).
브랜드의 스핀오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브랜드의 구성요소가 더욱 다채로워지면서 새로운 브랜드 팬덤을 유입시키게 되고 궁극적으로 강력한 고객 로열티가 형성될 수 있는 선순환의 기반이 된다(300).
조직 스핀오프 : 기업의 평균 존속기간이 1958년에는 61년 정도였지만 2027년에는 12년으로 무려 49년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303).
기업발 스핀오프 창업은 기업 내부에서 새로운 기회를 이용하여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사내 기업가 정신을 중심으로 외부에 새로운 기업을 세우는 일종의 기업 벤처링 활동이다(304).
개인 경력 스핀오프 : 사이드 프로젝트는 단순한 부업과는 다르다 퇴근길에 용돈벌이로 음식 배달이나 대리 운전을 한다고 해서 이를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시간을 따로 내서 직장에서 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분야나 별도의 관심 영역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것이 사이드 프로젝트다(307).
사이드프로젝트는 자신이 의도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하는 노동에 가깝다. 사이드 프로젝트는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둔다 자기 계발을 위해 공부하고 경험을 쌓는 것을 목적으로 함을 알 수 있다(307).
사이드 프로젝트는 단순한 부업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성이 있는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찾는 일이다(308).
네이버는 삼성 SDS의 사내 벤처에서 시작됐고, 트위터도 사내 해커톤에서 출발했으며, 당근마켓도 카카오 개발자들이 모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물이다(308).
직장인의 경력 스핀오프 트렌드는 향후 조직, 인사 관리의 큰 이슈로 대두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조직은 구성원들이 본업에 충실해 줄 것을 바라고 취업규칙 등을 통해 겸업금지, 영리 행위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자본주의 키즈들은 이제 자신의 파이프라인을 급여에서만 구하지 않고 나아가서는 이직과 창업을 위한 자기 성장의 모멘텀을 갈구하고 있다(310).
스핀오프를 할 경우에는 자신의 핵심 품질 요소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응용해야 할 것이다. 스핀오프는 일종의 브랜드 확장이기 때문이다(314).
개인 브랜드의 현재 역량의 특성과 위치가 어떠한지 점검하고 본업과의 선순환적인 피드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스핀오프 계획과 실행 시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314).
8장.디토 소비
"그냥~ 나도" 하고 특정사람,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317).
디토소비는 나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그 의미를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주체적 추종의 모습을 띤다(317).
디토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추종하는 것은 사람이다(317).
제품력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사의 철학, 관점, 취향을 담은 시그니처 상품이나 브랜드가 디토 소비의 파고를 헤쳐나갈 수 있는 기함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317).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쇼핑 관련 앱을 세어봤더니 30개에서 50개 사이였다. 이처럼 복잡한 소비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구매 결정의 노고를 덜기 위해 특정 사람,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나도" 하고 구매하는 소비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319).
디토 소비자가 추종하는 첫 번째 대상은 사람이다. 예전에는 어느 브랜드에 어떤 제품을 소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했다면, 요즘에는 누가 사용하는 제품인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320).
디토소비자가 추종하는 '그 사람'은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제품을 선별하고 제품이 갖는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321).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나의 가치관과 얼마나 일치하는가'하는 추종자의 주체적인 해석이 구매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321).
디토 소비의 중요한 동인은 유명세보다는 추종 대상과의 취향 적합도와 유대감이다. 같은 인플루언서라도 인지도 확산이 목적이라면 팔로워 수가 많은 매크로 혹은 메가 인플루언서를, 디토 소비를 통한 구매 전환이 목적이라면 나노 혹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가 적합하다(327).
소비자에게 필요 이상의 선택지는 오히려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소비자가 실제 구매 시 직면하는 선택지는 24개 정도가 아니라 수천 개가 넘어간다(336).
이러한 선택 과부하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부담감은 가중된다(336).
그 결과 소비자는 자신을 대신해 구매 의사 결정을 내려줄 대리물을 찾아 추종하는 디토 소비를 대안으로 선택하는 것이다(337).
유통시장의 권력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오래된 마케팅의 규칙이 깨지고 있다(338).
기존의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수직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보다 온라인에서 수평적 관계를 갖고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훨씬 더 큰 영향을 받게 되었다(338).
디토소비는 소비자의 복잡한 의사결정과정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주지만 한편 소비자를 비합리적인 소비로 이끌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따라서 맹목적인 추종도 경계해야 한다(340).
기업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푸시(push) 마케팅보다 소비자가 기업에 다가오는 풀(pull) 마케팅이 대세인 만큼 기업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보다 제품을 통해 기업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342).
9장, 리퀴드 폴리탄
사람들이 정주하는 고정된 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어우러지는 유연한 도시로 도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345).
노매드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한 플로팅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 곳에 고착하지 않고 여러 곳을 부유하는 유목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364).
취업준비생의 66%가 회사를 선택할 때 유연한 근무가 가능한지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긱 이코노미로 인한 프리랜서의 증가도 노마드라이프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일하는 플로팅 세대가 도시의 소비 방식도 바꿔나갈 것이다(365).
자기만의 정체성과 콘텐츠가 중요해지는 리퀴드 폴리탄 시대에는 시설보다 운영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366).
10장. 돌봄 경제
돌봄 경제는 누가 누구를 어떻게 돌보느냐를 기준으로 1. 배려 돌봄 2. 정서 돌봄 3. 관계 돌봄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배려 돌봄은 환자, 장애인, 영유아, 어린이, 고령자 등 혼자 사는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의 신체적 어려움을 챙겨줄 수 있는 돌봄을 말한다. 둘째, 정서 돌봄은 신체적 불편함을 살피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세심하게 보듬는 돌봄이다. 마지막으로 관계 돌봄은 약자를 일방적으로 돕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돌봐 주는 것을 말한다(373).
돌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다.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가 서로를 돌볼 때 인간은 생존하고 사회는 유지될 수 있다(374).
연쇄적인 돌봄이 오늘날 가장 중요해진 사회적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일은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노하우나 재무관리 정서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도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누군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모든 행위가 돌봄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375).
돌봄의 영향력은 연쇄적이다 제대로 된 돌봄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도 잘 돌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사회 전체에 건강함을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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