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먹는 게 삼대를 간다 | 신동화 | 민음인(2011)

2024. 2. 12. 15:08책속진주(몸경영)

SBS 다큐멘터리 <생명의 선택>이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쓰인 이 책은 미국 예방의학의 권위자인 딘 오시니 박사를 비롯한 스무 개 나라의 과학자와 의료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음식과 유전자와의 관계를 밝혀낸 책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한 끼 밥상, 간식 하나가 나와 내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전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됩니다.

 

1장. 음식이 유전자를 바꾼다

 
신경관 결손증은 임신해서부터 3개월까지 모체에 공급되는 엽산이 부족할 때 생기는 현상입니다(15)
 
최근 당신이 먹는 음식이 가족의 운명을 어마어마하게 바꿔 놓을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밝혀졌습니다(17)
 
할머니가 먹었던 음식때문에 손자인 당신이 병에 걸릴 수도 있다. 게다가 당신이 오늘 잘못 먹은 음식이 당신의 손자와 그 손자의 손자에게까지 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23).
 
유전자 위에서 유령처럼 떠돌며 유전자에 영향을 주는 분자들을 통틀어 후성 유전체라 부른다. 할머니가 겪은 환경의 영향이 후성 유전체에 기억에 새겨지고 이것이 3대, 4대에 걸쳐 전달되는 것으로 추정된다(28).
 
건강한 삶은 출생이 아니라 수정이 될 때부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조심해야 합니다. 부모로서 진정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것. 그게 바로 후대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임신기 특히 임신 초기 3개월의 영양을 최적화함으로써 다음 세대의 만성적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33)
 

2장. 유전자 스위치를 끄고 켜다

 
염색체는 한마디로 유전자 창고다. DNA규모는 거대해서 세포 하나에 있는 DNA를 길게 이으면 2~3미터가 되고 인체 내 모든 세포의 유전자를 연결하면 달과 지구 사이를 무려 5,000번 왕복할 수 있다(45).
 
메틸기는 특정한 환경 조건에서 유전자를 끄거나 켜는 후성 유전체이고, 아세틸기는 단단히 감겨있는 유전자를 풀어내는 역할을 하는 또 다른 후성 유전체이다(46).
 
우리가 먹는 음식과 생활 방식에 따라 메틸기의 양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유전자의 작동 방식도 달라진다(49). 
 
메틸기는 궁극적으로 DNA에 붙어 유전자의 작동을 조절합니다. 그런데 모든 메틸기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서 나옵니다. 이게 바로 식습관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53). 
 

후성유전학은 우리가 우리의 유전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나쁜 유전자를 물려받았어도 좋은 유전자로 바꿀 수 있는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았어도 나쁜 유전자로 전락하게 할 수도 있다(53).

 
결국 핵심은 선택의 문제다(54). 
 

3장. 운명을 바꾸는 식생활과 생활습관

 
사람들은 치료를 위해서라면 최첨단 기술에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 삶 속에서 취하는 단순한 선택들이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을 믿기 어려워한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자세, 얼마나 운동하는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하는가 등의 요소들은 수술과 약물 치료보다 때로는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63). 
 
약은 특정한 목표를 설정하고 정확하게 그 목표에만 작용하여 효과를 발휘하지만 생활 습관의 변화는 몸 전체의 건강이 좋아지는 포괄적인 접근이다(71). 
 
텔로미어는 인간의 수명을 조절하는 염색체의 말단 부위다. 텔로미어가 짧아지면 수명이 짧아지고 길어지면 수명이 늘어난다(73).
 
인간의 장수에 유전자가 차지하는 역할은 30퍼센트에 불과하다. 100살 이상 장수한 사람들을 연구할수록 수명을 연장하는 데는 유전자가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고 있다. 나머지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같은 요소들이 결정한다(75).
 
몸무게에 관여하는 유전자는 최소한 50개 정도가 있다(77).
 
유전자는 어디에 있을까? 모든 세포에는 핵이 있다. 세포 핵 안에 스물 세 쌍, 즉 마흔여섯 개의 염색체가 있다. 하나의 염색체는 3억 쌍 정도의 DAN 코드를 만드는 물질, 즉 핵산을 감고 또 감아 만든 굵고 뭉툭한 동아줄 토막 같다. 가는 새끼줄을 꼬아서 조금 더 굵은 줄을 만들고 그 끈을 다시 꼬아서 더 굵은 새끼줄을 만드는 식이다(81).
 

4장. 화학물질이 당신을 공격한다

 
보통 사람들은 '화학물질 둔감증'을 앓고 있다(89).
 
어쩌면 기후 온난화보다 화학 물질로 인한 '유전자 붕괴'가 인류가 당면한 더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92).
 
후성유전학은 오래된 본성을 되돌릴 수 있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과학이다. 우리 안에 자연이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아도 본성만 살려주면 식물이 무럭무럭 잘 자라듯이 우리의 세포도 자연을 원한다(100).
 

5장. 음식 속의 스트레스도 함께 먹는다

 
질 좋은 음식이 아니라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음식을 생산한다는 자본의 논리가 농업의 현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면서 온갖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110).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옥수수다(115).
구연산, 포도당, 과당, 말토텍스트린, 유산, 에탄올, 소르비톨, 산탄 검, 덱스트린, L-글루타민산나트륨, 트리글리세리드, 착색제, 아스코르빈산, 젖산, 리신, 엿당, 고과당 옥수수시럽, 치킨너깃, 청량음료, 맥주, 케첩, 사탕, 수프, 스낵, 케이크 믹스, 냉동요구르트, 커피크림, 치즈, 냉도와플, 핫소스,  마요네즈, 핫도그, 볼로냐소시지, 마가린, 샐러드드레싱 등 등
 
옥수수는 둔갑술의 대가다. 입이 딱 벌어진다. 옥수수는 거대 농산업 체제의 슈퍼스타다(116).
 

6장. 유전자 조작 기술의 경고

 
유전자 조작 기술은 세력을 한층 더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만 유전자 조작 카놀라, 옥수수, 목화, 콩이 1996년 370만 에이커에서 2006년 1억 에이커로 증가했다(148).
 

7장. 치유하는 농업의 시작

 
유기농이라고 해서 모두가 초원에서 방목해서 기른 건 아니다. 진짜 초원에서 자라야만 영양 성분에 의미있는 차이가 생긴다. 동물들이 초원에서 섭취하는 풀에서 고도 불포화지방, 공액리놀레산, 오메가 3 등의 영양소가 공급된다. 고기의 맛과 결도 달라진다(155).
 
산에 있는 나무는 비료나 농약을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100년, 200년씩 산이라는 생태를 유지한다. 반면 사람이 재배를 하면,  나무보다 사람이 편하도록 관리를 한다. 비료를 주고, 농약을 주고, 그렇게 되면 자연 스스로 해충을 제어하는 힘이 떨어져 벌레가 들끓는다(163).
 
성숙과정에서 질소가 많으면 조직이 치밀하지 못해서 빨리 상하는데, 자연재배를 하면 질소가 거의  없고 비료를 안주기 때문에 조직이 치밀해서 마를 뿐이지 전혀 썩지 않는다(167).
 

8장. 도시 농업으로 희망을 엿보다

 
우리가 옛날 방식을 회복하면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176).
 
도시 농업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아주 쓸모 있다. 옥상농장은 환경적, 경제적 효과도 가져온다. 건물의 옥상을 농원화하면 단열 효과를 볼 수 있어 냉난방비가 절약된다(180). 
 

9장. 정의를 실현하는 음식, 페어푸드

 
음식은 거대한 힘을 품고 있다. 사회의 구조, 정치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생존을 위한 식량을 확보하는 데서 시작한다(189).
 
건강한 먹을거리가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소득의 불균형이 건강의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은 우리 시대에 더욱 두드러진다(196).
 
음식은 건강으로 이어지고 건강은 행복한 삶과 직결된다. 이것이 바로 음식이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이자 정의의 문제가 되는 이유다(197). 
 
음식은 사람들의 건강만이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198).
 

10장. 생명의 기적을 위하여

 
20년전만 해도 모 그룹에서 인재를 뽑을 때 귀를 봤다는 말이 있다. 귀의 모양을 통해 풍족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자란 사람을 찾았던 것은 이런 사람들이 조직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품성을 갖추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208).
 
특히 주식이 쌀인 사람들에게 설탕과 정제 곡물의 영향은 치명적이다. 정제 과정에서 비타민 B군이 쌀에서 제거된 탓에 체내에 영양 불균형이 발생한다. 설탕 역시 체내에 축적된 비타민을 고갈시킨다(219).
 
생명 시스템과 산업 시스템은 우리의 밥상을 놓고 서로 충돌하고 있다. 우리의 내면에서는 후성 유전체와 유전자를 중심으로 하는 생명 시스템이 활약하고, 우리의 외부는 식품 기업과 제도로 대변되는 산업시스템이 지배한다. 한쪽은 최소한 100년, 200년의 감각으로 움직이는 '느린 시스템'이고 다른 쪽은 1년, 2년 단위로 급변하는 '빠른 시스템'이다(228).

10분북오디오/책속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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