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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속진주

김미경의 마흔 수업

by watergarden1 2023. 8. 1.

괜찮다, 이만하면 잘했다.
당신이 맞다. 
 
30대까지는 우리는 일,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해나간다. 그때는 선택에 집중하는 중이라 내가 어떤 판을 만들고 있는지 조망하거나 앞날을 제대로 내다볼 수 없다. 
 
마흔이 넘어야 마침내 니가 만든 판, 인생의 배치도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분명하지 않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아는 것은 내 인생의 배치도에서 무엇 하나 함부로 뺄 수가 없다는 점이다. 
 
돈과 일, 가족과 꿈 등 워낙 많은 것들이 각자의 명분을 가지고 입체적으로 얽혀 있으니 이것을 빼면 저것이 무너진다.
 
중요한 것은 이 배치도를 만든 사람도, 이 판의 주인공도 다름 아닌 '나'라는 사실이다. 일이든 돈이든 가족이든 인생에서 하나라도 빼면 나도 함께 빠져버린다.
 
40대에 최선을 다해 '나만의 성장 매뉴얼'을 만들었다면 50대에는 훨씬 수월하고 세련되게 풀 수 있다. 한 뼘 더 성숙해진 50대의 나를 믿고 문제의 절반을 맡겨도 좋다는 뜻이다. 
 
나에게 돌아가고 싶은 나이가 있다면 바로 40대이다. 사느라 힘들어 미처 못해준 위로와 칭찬을 마흔의 나에게 마음껏 해주고 싶어서다. 이 책은 그런 마흔을 위해 썼다. 
 
지쳐있는 마흔은 따스하게 안아주고, 포기하고 싶은 마흔에게는 삶의 힌트를 주고, 모든 것을 다 그만두고 싶다는 마흔에게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내 마흔을 진심으로 대하듯 당신의 마흔을 뜨겁게 안아주고 싶었다.
 
-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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