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지붕 위로 | 🎯 폴 베를렌
2023. 9. 17. 22:53ㆍ글속진주
하늘은, 저기, 지붕 위에서.
너무도 푸르고 조용하구나!
종려나무는, 지붕 위에서,
잎사귀 일렁이고.
종은, 우리가 보는 하늘 속에서,
부드럽게 울리고.
새는 우리가 보는 나무 속에서
애처롭게 울고.
이런, 하나님 맙소사. 삶은 바로 저기에.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거구나.
이 평화로운 웅성거림은 저기
마을에서 들려오는 것.
너는 뭘 했니. 오, 너 말야, 바로 여기서
계속 울고만 있는.
말해 봐, 너는 뭘 했니. 너, 바로 여기 있는.
네 젊음을 갖고 뭘 했니?
어릴 때부터 가난, 술, 여자, 동성애, 질병, 교도소 등의 단어로 얼룩진 지저분한 삶을 살다가 동거하던 창녀 앞에서 죽었던 프랑스의 시인 폴 베를렌.
폴 베를렌이 감옥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통회하면서 이 시를 썼다.
출처:[📚세이노의 가르침]중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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