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2. 21:24ㆍ책속진주(자서전,에세이)
이 책의 작가에게 흥미가 생긴 건 먼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서였다. 부검을 하며 많은 죽음을 대하는 그의 삶이 첫 번째로는 흥미로왔고, 수많은 이유를 가질 죽음들 앞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호기심이 생기다 보니 그의 저서까지 만나게 되었다. 읽는 내내 흥미로왔고, 진지해졌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을 겸허히 최선을 다해 살아내야 할 이유가 이 책 속에 있다.
1부. 죽어야 만날 수 있는 남자
인생은 죽음이라는 끝이 있기 때문에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죽음이 있기에 삶의 목적을 향해 힘겹더라도 걸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을 생각해보지 않고 피하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우리 생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고민할 수 없다. (16)
죽음이라는 화두를 꺼내든 나는 의사이자 과학자, ‘부검’을 하는 법의학자다. 부검이란 죽은 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망 종류인 사인死因을 밝히기 위해 실시하는 사후 검진, 즉 해부하는 것을 뜻한다. 물론 나는 부검 이외에도 죽음과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때로는 자문을 의뢰받는다. (21)
국내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28만 여명이 사망하는데, 실제로 타살은 500여 명 정도, 즉 10만 명당 1명이 안 된다. 반면에 자살은 10만 명당 24명이 넘는다. 타살의 30배에 달하는 수치다. (25)
추락사 중에 특이한 예외적 사례가 하나 있었다. 부부가 부부 싸움을 하던 중 원래 약간의 우울증이 있던 아내가 화를 못 이기고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었다. 당시 법원에서는 이를 스스로 뛰어내린 자살보다는 급성 우울증에 의한 추락이라고 판단해서 재해의 보험급 지급을 판결했다. "극도의 흥분되고 불안한 심리 상태를 이기지 못하고 순간적인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하여 발생할 사망의 결과와 그로 인한 가족들 및 주변 상황의 변화에 대하여 제대로 이해하거나 예측하지도 못한 채 극도로 모멸스럽고 격분된 순간을 벗어날 방편으로 베란다에서 뛰어내림으로써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의하지 아니하고 사망의 결과에 이르렀다." 물론 이 사건은 아직도 많은 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지만, 법원은 급성 우울증 발작을 죽음의 원인으로 보아 재해에 따른 보험금 지급을 판단한 것이다. (30)
질병으로 인한 생의 ‘말기’적 증상에는 다음과 같은 신체적 징후가 수반된다. 당연히 통증이 있을 것이고, 피곤하고, 힘이 없고, 입이 마르고, 손발이 저리고, 가렵고, 어지러운 증상들을 겪게 된다. 그런데 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심리적 징후다. 이는 불안, 우울, 불면, 짜증, 무원고립감無援孤立感, 주의력 결핍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심리적 징후가 신체적 징후를 더욱 강화시키는 측면이 있다. (31)
환자가 사망하는 과정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일반적인 징후는 졸음이다. 굉장한 졸음 때문에 환자는 혼미한 그로기 groggy 상태에 빠져 깨워도 계속 존다.(31)
꼬집는데도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본다. 그러다 어느 순간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보통 사망에 이르는 흔한 과정이다. (32)
이제는 자연스럽게 죽음으로 가는 단계라고 보는 졸음의 단계, 혼수상태를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 현재 연명의료로 발생하는 그레이존 gray zone, 즉 삶과 죽음 중 어느 영역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중간 지대의 존재가 새롭게 부상했다. (33)
법의학자가 형사 이미지보다 인권주의자의 향기를 더 강하게 내뿜는 직업인 것은 확실하다. (42)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체 의사 수는 2017년 통계에 따르면 12만 1571명인데, 그중에는 내과 의사가 굉장히 많다. (49)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의 부검은 모든 의무 기록과 검사 자료를 확인한 후 시작하게 되어 있다. (74)
군대에서는 매년 100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사망한다. 사회에 진출한 같은 연령대의 젊은이에 비해 사망자의 절대 수는 적지만, 병역을 이행하다 죽는 이에게는 누구나 관심을 가지게 된다. (77)
사람이 사망하거나 가사假死 상태에 빠지게 되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축 늘어진다. 몸속 근육도 마찬가지다. 사망하게 되면 항문을 조이던 근육이 이완되면서 변이 나오게 되고, 남성의 경우에는 정액이 나오는 수도 있다. 식도와 위 사이를 조이던 근육도 마찬가지다. (80)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수면 중에 죽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소위 아이와 침구를 함께 사용하는 베드셰어링 bed-sharing의 빈도가 높다.(94)
서울대학교 법의학연구소의 연구진은 시신 중에서도, 미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라는 이집트에만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시신은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이라면 부패하지 않고 미라화 된다.(96)
부검은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경찰과 유가족과의 면담을 통해 사망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초동 수사 결과나 소견을 듣는다. 이를 생략할 경우 잘못된 관점에서 부검을 하여 잘못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에 이러한 과정은 부검을 실시하기 전에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경찰과의 면담뿐만 아니라 사망 현장의 사진과 1차 수사 기록을 읽게 되는데, 이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부검은 이처럼 사망 현장과 상황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파악한 후 들어가게 된다. 부검에서는 해부를 통해 맨눈으로 시신의 상태와 질병이 어떠한지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부검이 끝나면 1차 결과가 나오는데 이는 맨눈으로 본 소견으로, 경험 많은 법의학자라고 할지라도 적확한 사망 원인의 판단을 위해서는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많은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우선 맨눈으로 확인한 질병이나 손상으로 보이는 부분에 대해 현미경으로 꼼꼼히 관찰하는 병리학적 검사를 실시한다. 법의학자의 대부분이 병리 전문의인 이유도 이처럼 현미경을 통한 검사를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검을 통해 얻은 혈액과 소변 등의 체액을 통해 약독물과 알코올 검사를 진행하며, 사망한 사람의 혈액이나 를 통해 유전자 검사도 함께 실시한다. 만약 여성일 경우 성폭행 등을 고려할 상황이라면 생식기 내 체액을 채취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98)
법의 곤충학에서는 시체에 붙어 있거나 그 주변에 있는 곤충의 종류와 발달 정도에 따라 사망 시각을 추정한다. (99)
2부. 우리는 왜 죽는가
물리학자, 화학자 및 생명과학자 등 다양한 학자들이 각각 정의한 생명을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생명체는 잘 조직화되어 발달의 과정을 겪는데, 물질대사 및 번식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하며, 외부 환경에 대한 반응 및 적응을 통해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점진적으로 진화나 변화의 과정을 겪는 존재다. (105)
가톨릭교회에서는 수태를, 법에서는 진통의 시작을 생명의 기준으로 삼는다. (107)
미토콘드리아는 힘을 내는 물질인 ATPAdenosine Tri-Phosphate를 만드는 세포 내의 소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머니의 난자에 아버지의 정자가 들어오면서 정자의 꼬리가 잘릴 때 그 꼬리에 있던 미토콘드리아도 함께 잘려버린다. 그러니까 우리 몸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결국 어머니의 것일 수밖에 없다. (112)
내적 또는 외적 요인이 생체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면 동적 평형 상태는 깨지고 생명 활동은 완전한 정지를 향해 불가역적인 변화를 시작한다. 즉 자극에 대한 반응성이나 운동성은 감소하고 약해져서, 결국에는 대사 기능도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다. 이 상태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죽음이다. (121)
법의학자는 이러한 사람의 죽음을 세포사, 장기사, 개체사, 법적 사망의 단계로 분류한다. (121)
개체의 죽음에는 우선 전신의 생명 기능이 극도로 약해져서 객관적으로 살아 있다는 징후를 증명하기 어려운 상태인 가사 상태가 선행하게 된다. 순차적으로 주요 장기인 순환계통, 호흡계통, 중추신경계통의 심장, 폐, 뇌 특히 뇌간腦幹 가운데 어느 하나가 불가역적으로 기능을 멈추면 개체는 반드시 생명 활동을 영구히 종지終止하게 되는데 이를 장기사라 한다. 장기 사는 심장의 박동이 종지해 결국 개체가 죽는 심장사, 호흡 정지가 먼저 나타나는 폐사, 뇌 특히 뇌간의 기능이 종지 하는 뇌사로 다시 분류하기도 한다. (122)
장기가 사망하면 그다음에 세포들이 사망하게 된다. 심장이 멈췄다고 해서 세포가 바로 다 죽는 것은 아니라서 사망 직후에는 각막이라든지 뼈를 이식할 수 있다. (123)
물에서 건져낸 주검을 의학적이나 과학적으로 검사해 사망 원인이 익사임이 밝혀졌다 하더라도, 스스로 투신했다면 자살일 것이고, 술에 취한 채 수영하다가 익사했다면 사고사이며, 강제로 물을 먹여 죽였다면 타살이다. 한편 수영 중에 심근경색의 발작이 있어 그 때문에 익사했다면 병사일 것이다. 높은 곳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사망 원인과 사망 종류를 결정하는 과정은 여러 가지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결코 간단하지 않다.(134)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죽음을 판정할 수 있는 사람은 의사인데, 의사만이 정확히 그 사람이 몇 시 몇 분에 사망했는지를 판정할 수 있다. (140)
세상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의료 행위의 한복판에서 죽음을 처분당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 죽음의 대세가 아닌가 싶어 씁쓸한 심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대세를 거슬러 이제 우리는 죽음을 당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맞이하는 쪽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142)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집에서 사망하는 사람이 전체 사망자의 30~40퍼센트를 차지했고, 집에서 장례식을 치렀다. 그런데 지금은 당연히 모든 사람들이 마지막 순간에 병원에 간다. 왜 그렇게 바뀌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우선은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의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죽음과 우리의 삶을 별개로 떨어뜨려놓고자 하는 의식이 발동한 것이다. 죽음은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타자화시키고 우리는 죽음과의 거리 두기를 통해 조금 더 죽음으로부터 안전한 삶의 공간에 남아 있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병원에서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병원이나 장례식장을 이용하게 되었다. (147)
호흡기줄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숨을 쉬면 갈비뼈 사이 근육과 횡격막이 내려가면서 부들부들한 폐가 펴지는 것인데 호흡기라는 것을 인위적으로 부착하면 폐가 자연스럽게 펴지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펴지는 것이다. 원래 폐에는 신경이 없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될 경우 반드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연명의료 행위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해친다고 본 것이다. (152)
스위스에는 자살 여행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동의 굉장한 부호들, 독일과 일본의 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와서 융프라우를 보면서 생을 정리하는 것이다. (158)
다양하게 제기되는 안락사 논쟁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입장을 띠고 있을까? 첫 번째 연명의료 보류중지의 경우 우리나라 또한 보수적인 일본보다 늦기는 했으나 시행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의사조력자살 또는 의사조력사망은 나름의 가치관에 따라 허용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각자의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몇몇 나라에서 이미 법적인 보호 아래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아마도 우리 세대의 마지막쯤에서는 이슈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명히 이를 원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적극적 안락사는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기는 하다. 이 적극적 안락사는 다시 자발적인 경우와 비자발적인 경우 두 종류가 있는데, 비자발적인 경우는 히틀러와 아우슈비츠를 생각나게 하는 반인륜적 행위라 할 수 있는 것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자발적인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분명 논의해야 할 것이다. (164)
법의학자로서 특별히 죽음과 인연 깊은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인연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욱더 많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이 아닌 삶이다. (166)
모두가 한 사람 개인으로서의 죽음이지만 이 한 사람의 죽음이 갖는 사회적 파장은 엄청난 것이었다. 어떤 죽음은 그 죽음으로써 사회적인 시스템을 바꾸고, 사회의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내기도 한다. 살인 사건에서의 죽음 또한 우리 사회의 여러 모습을 드러내면서 삶의 가치를 새롭게 질문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167)
인간의 생명이 국가의 재산으로 생각되던 시절에 목숨은 국가에 속한 것이므로 자살은 범죄로 취급되었다. 지금도 싱가포르, 파키스탄, 방글라데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살을 기도하면 처벌을 받으며, 북한에서는 자살 시도자뿐만 아니라 심지어 유가족에게까지 죄를 묻기도 한다. (167)
죽을 권리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우리 사회에는 육체적 상태에 기인한 것이 아닌 심리적 이유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169)
우리나라, 일본, 대만 등의 동아시아가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나라보다 더 안전한 나라, 즉 타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만 명당 0명인 기적의 나라도 있다. 바로 우리의 동포가 살고 있는 북한이다. (171)
실제 내가 법의학자로서 느끼는 자살자 수는 실제 발표된 수치보다도 훨씬 더 많다. 날이 따뜻해지는 3월이나 4월쯤이 되면 한강에서 시신이 많이 발견되는데, 나는 그중 대부분을 부검하게 된다. 그래서 수치적으로 느끼는 감이 실제 발표되는 것보다 많다. (172)
자살자는 그 시신이 발견되어도 통계청에서 자살 처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명백하게 유서 같은 것들이 있지 않는 경우에는 기타 및 불상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보고된 자살자 수보다 실제 자살자 수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172)
자살의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다는 부채 의식인데, 실제로 짐이 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노인 자살이 많다. 지금 노인 세대들은 남에게 신세 지기 싫어하고 독립적으로 살아온 세대이기에, 프랑스 같은 선진국들의 노인들이 국가의 지원을 당연히 여기는 것과 달리 정부에 아무 기대도 하지 않는다. 그러한 상황에서 노후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를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 자살 원인으로는 소속감 부재와 그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소속감이 없어지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 극심한 소외감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그 근거는 자살 관련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미국의 지역별 자살률을 비교해 보자. 어느 지역의 자살률이 제일 높을까? 아마도 뉴욕을 떠올리며 비인간적인 도시에서 자살자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겠지만 아니다. 정답은 알래스카다. 와이오밍 주라든지 말을 타고 하루 종일 가야 하는 외진 곳의 자살률이 높다. 반면 가장 자살률이 낮은 도시는 워싱턴 주와 뉴욕 주다. 우리나라도 똑같다. 전국 8도 중에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강원도이고 그다음이 충청북도다. 반면 서울의 자살률은 가장 낮다. 타살률은 정반대로 도시가 높고 지방이 낮다.
마지막 세 번째 원인은 죽음에 대한 무감각적인 학습이다. 이것은 사회적 역할이 방기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이기도 할 텐데, 자살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문제의 해결책으로 결정하는 것이다. (177-178)
자살과 관련해서도 그러한 유전자가 있다. 현재 그것이 무엇이라고 딱 집어 이야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아마도 세로토닌 serotonin이라는 뇌신경화학물질과 관련된 유전자가 아니겠느냐 추정할 수는 있다. (180)
알코올 접근성이 높은 나라는 자살률 또한 높다. 동유럽 국가들 중에는 우리나라보다 자살률이 높은 나라가 있다. 최근 OECD 통계에서 우리나라를 제치고 자살률 1위를 차지한 리투아니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곳에 가보면 경제도 굉장히 침체되어 있고, 그래서인지 알코올을 상당히 많이 섭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82)
문제는 술이 뇌의 기능을 저하시킴으로써 기분이 좋아지는 한편으로 우울감 또한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특히 술이 깰 때쯤이면 온몸의 컨디션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극심한 무기력증, 정서적 피폐 상태에 이르게 된다. (182)
실제 우리나라 통계를 보면 자살자의 상당수가 자살 직전 높은 알코올 수치를 기록했고 알코올이 깰 때쯤 자살을 시도했다. (183)
현재 우리나라 자살의 특징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노인 자살의 급등, 젊은 여성의 높은 자살률, 가족 동반 자살, 대중매체의 높은 자살 보도 영향이 그것이다. (184)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노령 인구의 자살 때문이다. (184)
노년층 자살은 사회 경제적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적 빈곤을 느끼는 데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185)
노인 자살에 관한 흥미로운 통계는 자식이 많은 사람들의 자살률이 굉장히 낮다는 것이다. 자식이 많으면 적어도 그중 하나의 자식과는 정서적 교류가 분명히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85)
노인 자살은 사실상 사회적 타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본인의 모든 것을 자식들에게 투자하고 결국 스스로는 사회적 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 죽음으로 내몰린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185)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자살 사고는 단계적으로 일어나는 일로, 우선 자살을 오래도록 계획한 후에 자살 시도를 하게 되기에 중간에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192)
유한한 삶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감사히 여기고 소멸 전까지 나와 다른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앞서 언급한 건전한 사회인으로서의 역할이라고 본다. (201)
정서 문제는 신체의 질병, 예컨대 감기 등과 같이 적절한 치료와 따뜻한 지지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따라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 삶이라는 소중한 여정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 (202)
3부. 죽음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한국인 유서의 특징은 유난히 자식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214)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과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과거에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죽음은 서늘한 여름과 같다”는 말도 할 수 있었고, “세자는 몸이 허하니 상중이라도 고기를 꼭 먹어라”라는 말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음에 품었던 이야기를 남길 틈도 없이 병원에서 아무런 준비나 의식 없이 마지막 생을 보내게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처럼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214)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삶을 정리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죽음 이후를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216)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 Ross라는 유명한 죽음학자가 있다. 인간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 일생을 바침으로써 우리에게 죽음학이라는 학문을 각인시킨 인물로, 그녀는 실제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죽음에 대한 인간의 심리학적 반응을 ‘퀴블러 로스 사망 단계’라는 5단계로 정리한 바 있다. (218)
생을 하나의 여정 또는 작품이라고 본다면 죽음은 마지막 종착지 또는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즉 나만이 완성할 수 있는 내레이션인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죽음은 의사의 내레이션이 되고 말았다. 내 인생을 내가 끝내야 하는데, 인생의 결정권이 생판 모르는 의사나 가족에 의해 행사되고 있다. 물론 그것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각자의 삶은 각자의 소유이고 스스로가 결정권 자여야 한다는 기본 원칙에서 본다면 연명의료는 현대 의학에서 가장 큰 문제다. (223)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14년 8월 전국의 만 20살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임종을 원하는 장소로 57.2%가 집을 선택했다. 다음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원, 요양원 순이었다.(223)
인간다운 죽음이란 일방적으로 병원에서 제시하는 해결책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을 행사하는 것을 뜻하는데 이러한 선택을 현명하게 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안내자 역할을 하는 것이 병원 본연의 역할이라는 것이다.(224)
실제 미국 통계를 보면 전체 보건 의료 예산의 10~12퍼센트가 삶의 마지막 기간 1년 동안에 쓰인다. 마지막 한 달 동안 쓰는 비용이 거의 5퍼센트가 넘는다. 삶의 마지막을 간신히 유지하는 데 어마어마한 돈이 지출되는 것이다. 그 어마어마한 돈, 마지막 비용이 바로 중환자실 비용이다. 몸의 모든 혈관과 모든 구멍에 줄을 달고 생명을 연장하는 데 드는 비용은 사실 굉장히 비싸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24)
연명의료에 따르는 비용 또한 문제다. 아툴 가완디는 책에서 이제 곧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에게서 삶을 정리할 기회를 박탈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 치료에만 신경을 쓰는 미국 의료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점에서 미국보다 더욱 심각한 편이다. (227)
1997년 ‘보라매병원 사건’ 이후에 일명 ‘웰다잉법’으로 불리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이 2016년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서 201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죽음을 당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맞이하는 죽음을 위해 이 법의 제대로 된 운용을 기대해봐야 할 것 같다. (228)
스스로 삶을 종결하기 위해서 죽음을 대비하는 실질적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법적으로는 특수 연명의료로 행해지는 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인공호흡기를 멈출 수 있다. 말기 암 환자라든지 에이즈 환자라든지, 어떤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무의미한 진료는 거부할 수 있다. (229)
거부권을 실제로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가. 우선 의사를 통해 ‘연명의료계획서Physician Order for Life-Sustaining Treatment’라는 것을 작성하거나 스스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면 된다. (229)
만일 사전에 그러한 의사 표현을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았더라도 연명의료를 멈출 수 있다. 가족 2명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이렇게 치료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더 이상 중환자실에서 생명을 연장시키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이야기했을 때 의사 2명이 허락하면 된다. (230)
20대에게 자살 관련 강의를 하면 혹시 자살에 대한 선망이 생길까봐 걱정했으나, 오히려 청년들은 그러한 얘기를 듣고 자살에 대한 객관적 시각을 갖게 되어 삶을 더욱 긍정적으로 보는 성향을 나타냈다고 한다. 자신도 모르게 자살 충동으로 가는 내부적 위험 인자가 조금 더 잘 발견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60대 이상에게는 이제 죽음학 강의를 적극 권장하는 것이 시대적 추세다. (233)
일본에서는 노인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종활’이 유행하고 있다. (235)
‘정리’와 ‘종결’은 죽기 전에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삶의 과업이다. 그리고 이는 크게 물질적 정리와 심리적 정리로 나누어볼 수 있다. 물질적・심리적 정리는 삶의 정리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의 책임, 권리, 의무에 대한 여러 가지 귀속을 마쳐야 편안히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사실상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 미처 다 정리하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가지 정리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죽음을 느닷없이 맞이하게 된다. (237)
어떤 질환이 확진되면, 예를 들어 “울혈성심부전鬱血性心不全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으셨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을 듣는 순간부터 환자는 숨이 차올라 어느 날 갑자기 정신이 흐려지게 되고 이내 중환자실로 옮겨져 계속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말기 간경화, 즉 간경변증肝硬變症이라면, 정신 차릴 여지를 주지 않고 끝까지 병원에 누워 있게 한다. 그래서 스스로 죽음을 정리하고 수용할 시간을 갖는 대신 그냥 고통스럽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여러 가지 시술로 인생을 끝내버리게 된다. 현대 의학에 의해서 오히려 인간의 존엄이 무시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239)
삶은 유한하기 때문에 그처럼 찬란한 칭송을 받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토록 찬란한 내 삶의 모험 같은 스토리, 그 마지막이 어떻게 마무리되어야 하는지도 지금 건강할 때 조금은 치밀하게 계획해 두는 것이 찬란한 삶을 끝까지 빛나게 하는 방법이지 않나 싶다.(241)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자각한다면 반드시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이것저것 소망을 실현해보는 삶을 살아볼 것을 권유한다. 거기에다 내 삶의 종언을 구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 같다.(243)
사족이지만, 직업상 장례식장에서 검안을 하면서 시신에 입힌 옷, 유교 전통에서의 삼베로 된 수의를 자주 보게 되는데, 살아생전 한 번도 안 입어본 옷을 왜 죽은 사람에게 입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마뜩잖았다.(244)
100명의 사람이 있다면 100가지의 삶이 있고 100가지의 죽음이 있는 것이다. 나만의 고유성은 죽음에서도 발휘되어야 하지 않을까? 죽음과 친숙한 삶이야말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꼭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이 죽음으로 삶을 묻는 이유다. (246)
커즈와일은 대단한 발명가이자 기업가인 셈이다. 또한 그는 어마어마한 부자이기도 하다. 현재 영창피아노 고문이면서 우리가 아는 인공지능 바둑 천재 알파고를 만들었던 구글 엔지니어링의 이사로 일하고 있다. (248)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의 저자, 커즈와일의 주장을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2045년이 되면, 즉 우리가 지금부터 아무 사고 없이 25년정도만 무사히 버티면, 인간이 영생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얼핏 들으면 허무맹랑하다고 여겨지겠지만 실제 지금의 과학기술을 이해하면 수긍이 가는 측면이 없지 않다. (249)
노화가 되면 눈이 잘 안 보이는데 그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망막에 혈관이 자라나기 때문이다. 원래 망막 안쪽 깊은 곳에는 혈관이 자라지 않아야 하는데, 특히 당뇨병에 걸리면 그 부위에서 혈관이 자라게 된다. (251)
망막에 신생혈관을 나오게 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싹둑 잘라버리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 것이고 이에 착안해서 유전자 가위라는 물질로 실험을 한 것이다. 물론 이 기술을 실제 인체 전반에 적용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현재의 기술 발전 속도로 보면 2020~2030년이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것이 지네틱 genetic 테크놀로지, 유전자 기술이다. 나노 테크놀로지에 이은 두 번째 성과인 셈이다. (252)
우리 몸을 스캔해서 병을 잡아내는 스캔 기계가 조만간 혁신적으로 바뀔 텐데 그러면 우리 몸에서 조기에 일어나는 돌연변이까지 쉽게 잡아내서 유전자 가위로 자르고 고치는 시기가 곧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차츰 장기 교체도 일상다반사가 될 것이고 이내 나노 단위의 로봇인 나노봇nanobot이 우리 몸을 휘젓고 들어가서 치료하다가 종래에는 아예 영생의 시대를 맞게 될지도 모른다.(254)
영생의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 커즈와일은 1948년생으로 엄청난 부자다. 특별히 아프지도 않은데 한 달에 7000달러, 1년에 1억 원 가까이의 약을 먹는다고 한다. 매일 의학 논문을 읽으면서 인체에 뭐가 좋은지를 끊임없이 조사하는데, 예를 들어 셀레늄이 좋다 하면 셀레늄의 가장 최신 버전을 먹는 등 엄청난 약과 영양제를 자신이 직접 조합해서 먹는다고 한다. 본격 적으로 영생의 시대에 돌입하는 2045년까지 건강하게 살아 있어 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 이를 비웃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커즈와일은 2045년이면 분명히 영생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매우 진지하게 믿고 있다. (256)
20대 청년의 뇌와 80대 노인의 뇌 사이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 지능이나 지각력의 차이는 거의 없다. 뇌 신경 개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문제다. 부피로 따지면 5~25퍼센트가 줄어든다. 이렇게 줄어든 뇌가 질환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258)
지금 우리는 지네틱스, 나노 테크놀로지, 로보틱스의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커즈와일은 앞서 언급한 나노봇의 존재를 이야기한다. 나노 테크놀로지로 만든 나노봇이 주사 한 방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서 뇌에 잠입해 그 안에 저장된 모든 기억을 정보화시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여러 가지 기억들을 모두 그대로 정보 변환하는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59)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어떠한 모습이기를 바라는지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깊은 의미를 품는다. (266)
삶을 열심히 사는 것이 곧 좋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삶이 열심히 사는 삶일까? 평소 많은 죽음을 실제로, 또 기록으로 보면서 죽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으며, 이를 통해 삶 속에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째,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그리고 자주 해야 한다. 죽음은 급작스럽게 찾아오기도 하기에 꼭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소에 표현해야 한다.
둘째, 죽기 전까지 자신이 진정 하고 싶었던 일, 즉 꿈꾸고 있던 일을 해야 한다. 마지막 순간 삶의 아쉬움이 어찌 없을 수 있겠냐마는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지금 당장 하지 않는다면 더 큰 후회가 남을 것이다.
셋째, 내가 살아온 기록을 꼼꼼히 남겨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남겨줄 자산이 있어야 한다. 자산은 꼭 돈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주변에 알려주고 싶은 것 모두를 의미한다. 자신에 대한 기억을 사후에도 오랫동안 가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면 이를 기록해 꼭 전하기를 권장한다.
넷째, 자신의 죽음을 처리하는 장례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모으기 위해 경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기를 바란다. 어느 정도 금전적인 준비를 해두는 것은 사망 후 남겨진 가족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스스로 죽음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다섯째, 지금 건강하다면 건강을 소중히 여기고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제 건강이란 질병이 없는 최선의 몸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라고 재정의되고 있다. (268)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평상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죽는다. 만약 삶의 마지막에 엄청난 후회를 하며 세상을 떠난다면 죽음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참함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270)
현실적으로 사망 후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유산이다. 돈과 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통장이 있다면 비밀번호가 무엇인지 등과 함께 재산의 분배에 대한 사항을 자세하게 기록해야 한다. 이때 법적 효력을 가지는 유서의 형식으로 쓰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빌려주거나 빌린 돈이 있다면 사망 후 유산과 관련된 복잡한 법적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깔끔히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271)
품위 있는 죽음이란 죽음이 두렵지 않은 상태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272)
'책속진주(자서전,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바꿀 자유 | 김민기 | 프레너미(2019) (2) | 2025.06.09 |
---|---|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 | 허연 | 생각정거장(2024) (0) | 2025.06.07 |
📚오늘의 도전은 내일의 영광 | 강영우 | 생명의 말씀(2009) (1) | 2025.01.02 |
📚김형석의 인생문답 | 김형석 | 미류책방(2022) (0) | 2024.11.26 |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 김영사(2021) (3) | 2024.11.16 |